[2007 농촌체험] 김천 옛날솜씨마을을 다녀와서

입력 2007-07-19 07:15:39

■성재환(42·대구 달서구 대곡동)

일상에서 아이들과 대화조차 할 시간이 부족함을 아쉽게 느끼고 있던 터에 집사람이 농촌체험을 신청했다는 말에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하리라 다짐했습니다. 마을에 도착한 뒤 처음 도전한 찐빵 만들기 시간에는 예쁘게 못 만들었다고 아이들이 핀잔을 줬지만 제 손으로 해봤다는 게 무척 기뻤죠. 저녁식사에 오른 맛깔스런 반찬들, 특히 처음 먹어보는 고추 양념은 일품이었습니다. 이게 우리 농촌의 올바른 음식이고 정성이라는 생각을 하며 먹다 보니 너무 과식했네요.

■정현숙(36·여·대구 달서구 용산동)

저희 시댁도 농촌이라 체험여행이라기보다 그냥 가족끼리 가볍게 바람 쐬고 온다는 생각으로 신청했어요. 하지만 짐을 풀고 찐빵 만들기, 짚공예 등 여러 가지 체험을 하며 신이 났답니다. 신랑도 처음에는 가기 싫어하더니 짚 꼬기를 할 때에는 우리보다 더 신이 나서 열심이더군요. 특히 신랑은 많은 사람들의 식사를 준비해주시는 민박집 아주머니가 무척 안쓰러웠나 봅니다. 아마 민박집 아주머니의 모습에서 촌에 계시는 저희 시어머님의 모습이 떠올랐겠지요.

■이재혁(47·대구 서구 중리동)

가족과의 의미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멋진 추억을 만들고 부모들은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는 농촌체험학습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농촌에서 많은 일을 해보았습니다. 지금 도시 직장생활은 힘들고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아니라고 느끼곤 합니다.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고 노동의 대가를 귀하게 여기는 순수함을 배우면서 좀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농촌의 미래가 어둡다고 하지만 농촌체험 같은 노력을 통해 걱정의 먼지들을 하나씩 털어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원철(10·대구 중구 동인2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졸라서 온 식구가 총 출동해 농촌체험활동을 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여러 체험도 해봤다. 경운기 타기, 콩 타작, 황토염색, 고기잡이, 캠프파이어, 청암사 둘러보기, 우리 가족 모두 한방에서 잠자기, 찐빵 만들기, 새끼꼬기 등 너무 신났다. 1박 2일 동안 친구도 많이 생겼고, 즐거운 가족 여행이 되어서 기분이 너무나도 좋았다. 특히 반도로 물고기 잡을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

■이경자(37·여·경산 정평동)

맞벌이하는 우리 부부는 휴일만 되면 애들과 밖으로 나가려고 노력하는데 시골에는 처음 와봤답니다. 모든 것이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농촌이 어렵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고 살아남기 위해 기업체만큼이나 아이디어를 내서 도시민의 관심을 끌려고 애쓰시는 모습이 피부에 와 닿았습니다. 집에서 오락이나 하고 있겠다던 아이들이 "엄마, 농촌체험 자주 가요." 하는 걸 보니 정말 오기를 잘했구나 싶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앞으로는 자연을 선물하고 싶어요.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