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한점 의혹 없게 수사를"

입력 2007-07-18 08:50:30

경산시가 2006년도 공무원 청렴도 조사에서 경북도 내 19개 시·군 중 꼴찌에서 두 번째(18위)를 기록해 '망신살'이 뻗친데다 최근 간부 공무원들이 '부적절한 행동'으로 경찰 조사를 받자 "이래서는 안 된다."는 소리가 많다.

국가청렴위원회가 2005년 7월부터 1년 동안 경산시가 처리한 계약 및 관리, 인허가, 환경·식품위생 지도단속 등 4개 업무의 3천409건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청렴도가 7.68점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평균 8.77점을 훨씬 밑돈 것. 3년 전에는 6·7급 공무원이 업자로부터 상품권을 받아 전국적으로 '망신'을 당했었다.

이런 와중에 이번에는 국장급과 과장급 공무원 2명이 도시개발사업 조합장으로부터 해외 골프 접대를 받은 혐의가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 간부 공무원들은 도시개발사업 조합 돈 130여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조합장과 필리핀, 태국, 중국 등지에서 몇 차례 골프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기 돈을 내고 갔지 도시개발조합장으로부터 접대를 받거나 업무 관련 청탁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앞으로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분명 부적절한 처신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도시개발 조합장 명의로 발행된 10만 원권 자기앞수표가 경산시청 과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의 부인 모임에서 회비로 사용돼, 관련 공무원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은 돈'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사용했다는 것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시청 주변에는 이들 외에도 앞으로 몇몇 간부 공무원들이 더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소문까지 퍼져 있다.

묵묵히 업무에만 충실해온 대다수 공무원들은 이런 사태에 답답해하고 있다. 시민들이 또다시 몇 명의 공무원들 때문에 경산시를 마치 '부패집단'처럼 보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도매금'으로 넘어가기 싫은 이들 공무원들을 위해서라도 경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한다.

김진만 사회2부 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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