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억 원을 들여 최근 완공한 경북대 모바일테크노 빌딩이 역외 기업은 물론 지역 기업들까지 외면하는 바람에 '빈집'이 될 처지라고 한다. 피 같은 시민 세금을 낭비한 것만이 시빗거리가 아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한 대구시의 무능과 무계획성이 문제다.
지난 5월 완공된 모바일테크노 빌딩은 구미(디지털산업단지), 칠곡(모바일 소프트웨어업체 집적지), 경북대(인력), 성서단지(모바일 기업지원 서비스) 등을 연계한 '모바일 클러스터'구축 방안으로 건립됐다. 그러나 유치에 역점을 두었던 수도권 삼성전자 협력업체는 삼성전자가 입주를 권유했음에도 단 한 곳도 입주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역 기업들도 비싼 임대관리비, 칠곡 보다 떨어지는 구미 접근성 등을 핑계로 입주를 기피하고 있다.
경북대 모바일테크노 빌딩이 無用之物(무용지물)로 전락한 주원인은 휴대전화 시장환경이 급변한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악화되면서 올해 지역 협력업체들에게 1천억 원어치 가량 주문량을 줄였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휴대전화 주력 수출시장이 低價(저가)폰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삼성전자는 베트남 등지에 해외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마디로 협력업체들이 삼성전자를 믿고 따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대구시가 免責(면책)되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산업에 대한 장기 예측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 상황과 동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했어야 했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진출설로 구미가 법석일 때도 대구시는 '강 건너 불 구경'이었다. 모바일테크노 빌딩 건립을 단순한 정책판단 실수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구시의 무기력증 치료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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