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삶의 터전속으로)앞산에 올라 달구벌을 내려다 보자!

입력 2007-07-17 07:12:11

대구의 남쪽에 위치한 앞산(660m)은 중생대 백악기에 마그마의 분출로 형성된 화산이 오랜 침식으로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앞산은 도심 가까이 위치하여 시민들의 왕래가 쉽고, 자연경관이 수려하며, 심신수련을 위한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 운동을 즐기는 많은 시민들이 앞산을 찾는데, 문화관광부의 조사 자료에 의하면 연간 방문객(약 1천700만 명)이 전국에서 두류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곳이다.

대동여지도와 대구읍지(1832년)에는 성불산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예로부터 대부분 남향집에서 살던 사람들이 앞쪽에 있던 산이라 앞산으로 불러 왔다.

문화지리적 측면에서 보면 앞산은 용두산, 청룡산 등 용과 관련된 지명이 많아 기복 신앙지로 중요한 곳으로 인식되며, 지금도 특정일에 많은 사람들이 이 일대를 찾아 촛불기도를 하며 소원을 빈다.

앞산에 있는 은적굴, 은적사, 안일암, 왕굴, 임휴사 등은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과 팔공산 일대에서 접전을 벌인 후, 도주하여 잠시 은거한 은신처로 알려져 있다.

많은 등산로 중에서 특히 고산골, 안지랑골, 달비골은 다양한 문화자원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정상까지의 왕복 소요시간은 약 2, 3시간 정도이다.

정상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면 대구분지와 멀리 팔공산까지 내다 볼 수 있고, 남쪽으로는 최정산이 보이는데 산 정상이 평평한 고위평탄면이다. 또한 서쪽으로는 월배 선상지가 보이며 멀리 낙동강이 굽이쳐 흐른다.

앞산은 수많은 식물들이 자생하고 참나무 숲과 잣나무 단지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천혜의 도시 자연공원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만큼 훼손도 심각하다. 이미 많은 편의시설이 들어서 경관을 해치고 있고, 수많은 등산로는 토양유실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리고 인근 구청에서는 대규모 다목적 공원과 체육공원 조성을 계획하고 있어 앞산이 더욱 훼손될 우려가 있다. 또한, 수성구 범물동에서 달서구 상인동에 이르는 대구 4차순환도로의 앞산 터널공사가 예정되어 있어 현재 대구시와 시민단체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중이다.

푸른 도시 만들기에 있어 앞산은 아주 중요한 존재이다. 어떻게 하면 앞산의 환경을 보존하면서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 다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앞산에 대한 Q&A

△앞산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앞산은 중생대 백악기 말에 안산암질 마그마의 분출로 형성된 화산이다. 이곳 암석의 대부분은 화산의 폭발이나 화산분출 시에 형성된 화산암이다. 분출되는 용암의 유동성이 적어 지형적으로 높은 산지를 형성하면서 대구 분지와 급사면을 이루었으며 신천, 진천천 등의 하천에 의해 계속 침식되어 낮아졌다. 하천이 골짜기에서 대구분지로 흘러나오는 곳은 부채모양의 퇴적 지형인 선상지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앞산 지형도(자료 : 전영권 교수)

△대구분지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중생대 백악기에 호수였던 대구 지역에 넓게 퇴적암이 형성되었고, 백악기 말에는 대구 북부의 팔공산 지역에 화강암의 관입이 이루어지고, 남부의 앞산 지역에 안산암질 화산이 형성되었다. 그 후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침식이 이루어지면서 팔공산 지역의 화강암 관입에 의한 변성퇴적암과 앞산 지역의 화산암은 침식에 강하여 산지로 남고, 중앙부의 퇴적암은 침식에 약하여 낮은 분지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분지를 흐르는 금호강과 신천에 의해 얇은 충적층이 만들어지면서 현재의 대구분지가 형성되었다.

사진-대구 수치표고지도

백승진(대구서부고 교사)

참고자료 : 삶터탐구활동의 길잡이(대구남부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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