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를 향하여]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입력 2007-07-16 10: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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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제 살리는 데 우선"

재미 사업가 출신으로 경남도지사 10년에 이어 '대한민국 주식회사 CEO'(대통령을 의미) 도전을 선언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실물경제를 해 봤기 때문에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제 대통령론'에 맞설 범여권의 유일 후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100억 원대의 돈을 벌었으며 (이 전 시장과 달리) 오너형 사업가 출신"이란 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15일부터 1박 2일로 지역을 찾았다.

-대선출마 이유는.

▶미국 뉴욕에서 살아보니 우리 국민은 유태인처럼 근면하고 우수한 민족이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국내에선 분열과 대립으로 국력손실이 크다. 이런 갈등구조를 통합의 길로 이끌 지도자가 나타난다면 국민소득 3만 불의 선진국 진입도 가능하다. 그래서 대한민국 주식회사의 위대한 CEO가 되겠다고 몸을 던졌다.

-자신만의 차별화된 정책과 비전은.

▶대통령은 배워가며 하는 자리가 아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후보가 나서야 한다. 미국에선 주지사 출신 대통령들이 많은데 재임시절의 실적 평가가 국가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로 활용된다. 저는 경남지사 시절 지자체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끈 장본인이다. 이런 측면에서 범여권의 히든 카드로 가장 경쟁력이 높은 후보이며 경제발전과 남북평화를 동시에 이뤄낼 적임자이다.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평가한다면.

▶국익 우선의 중도개혁 실용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묻혀 국민들의 정체성과 다른 방향으로 밀어붙여 지지를 받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권력 남용 철폐 등 정치문화의 새 방향을 개척하고 훌륭한 개혁정책도 많이 펼쳤다. 참여정부의 공(功)과 과(過)를 모두 안고 가겠다.

-대선 후보로 자신의 장·단점은.

▶장점은 실물 경제에 강하며, 소수 특권층과 대기업이 아니라 중산층과 중소기업을 위한 경제정책을 펼칠 후보라는 점이다. 도지사 시절 외자 유치에 손수 나서 성과를 올리는 등 경제 및 경영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굳이 단점이라면 돈이 좀 많다는 것(100억여 원)인데 흠은 아니다. 능력 있는 걸로 봐달라. 모두 미국에서 가발·가방 등 사업해서 정당하게 벌었고, 이 돈을 국내에서 쓰고 있다.

-지난달 이명박 전 서울시장 일가의 위장전입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는데.

▶지난달 초 김갑수(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씨가 발행처와 직인이 없는 이 전 시장 일가의 주민등록 초본 사본을 가져와 '이렇게 위장전입 등을 많이 했는데 그 의혹을 제기해 달라.'고 했다. 사본에는 발행처와 직인이 없었지만 과거 10년의 지사(경남지사) 경험으로 봤을 때 초본이 가짜 정보는 아니라고 판단했고,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한 것도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도덕성 등 모든 면에서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의혹 제기로 5일 전 검찰로부터 서면조사를 받았으나 나는 정치꾼이 아니며 이번 사건과는 털끝만큼도 연관이 없다.

-이번 대선에도 영남후보론이 주효할 것으로 보는가.

▶영남후보론이니 서부벨트 연합론이니 하는 선거전략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지역주의적이고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기 때문이다. 영남사람이고 경남지사를 지낸 경력이 있기 때문에 타 후보에 비해 영남 표를 얻는 데 유리할 수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 대권을 얻을 수는 없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미래에 관한 비전'이다. 영·호남 구분 없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얻겠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처럼 한나라당 탈당 꼬리표를 달고 있는데.

▶그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정한다. 한나라당 소속이었지만 지방행정을 개혁하고 도민들을 잘 살게 하는 데 온 힘을 쏟아부었다. 때문에 도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시대정신에서 맞지 않아 나왔다. 유신·군사정권 세력이 남아있었으며 과거의 오만한 기류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범여권 대통합의 바람직한 방향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하는 것은 대통합의 원칙일 수 없다. 한 줌도 안 되는 기득권에 연연해선 미래가 없다. 편을 가르고 대립하는 건 통합이라는 가면을 쓴 분열주의다. 국민 우선주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한반도 평화라는 범여권의 정신과 가치를 인정하는 모든 세력은 조건 없이 겸허한 자세로 대통합의 광장에 모여야 한다. 통합민주당도 예외일 수 없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평가한다면.

▶구시대적이다.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는 70년대식 개발독재방식으로 선진국 도약은커녕 과거로 후퇴시키는 낡은 비전이다. 또 그는 대기업 관리형 CEO로 저와 같은 오너형과 다르다. 박 전 대표는 실물 경제에 대한 성적표가 없어 평가 자체가 힘들다. 미안하지만 경제를 잘 모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더구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아래 자라 국민 통합이 힘들 것이다.

-대구·경북지역에 관한 공약은.

▶아직 구체적인 공약으로 내세우긴 힘들지만 그동안 어렵게 된 대구 경제를 살리는 데 전국의 지역들 중 우선순위를 두겠다. 지역 경제가 잘 돌아가도록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사적으론 아내가 대구(동구 신암동) 사람으로 PK와 TK가 만난 셈이다. 아내는 경북여고·경북대를 졸업한 토박이다. 대구에 조그만 조직도 하나 있는데 지지도는 미약한 편이다. 더 자주 찾고, 구체적 공약도 개발하겠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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