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임 이 단체)울트라마라톤연맹 대구경북지맹

입력 2007-07-16 08: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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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 7명 세계육상 깃발 달고 국토종단"

▲ 대한민국 종단 울트라마라톤대회 대구·경북 참가자들이 14일 오전 대회 집결지인 전남 해남으로 출발하기 전 대구월드컵경기장 앞 광장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대한민국 종단 울트라마라톤대회 대구·경북 참가자들이 14일 오전 대회 집결지인 전남 해남으로 출발하기 전 대구월드컵경기장 앞 광장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14일 대구 수성구 대구 월드컵경기장 제1주차장. 작은 배낭을 둘러멘 40, 50대 남녀 7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모두 14~21일까지 펼쳐질 국토종단 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KUMF(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대구경북지맹 회원들. 오는 2011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민간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선 마라토너들이다. 이들 7명의 마라토너는 전남 해남 땅끝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7일 밤낮 동안 622km를 쉬지 않고 달리면서 성공기원 깃발과 스티커를 달고 전국을 누빌 계획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KUMF 대구경북지맹'은 울트라 마라톤을 통해 지역 사회와 소통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극심한 고통과 인내의 극한에 도전하는 마라토너들이지만 회원들의 면면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회사원과 공무원, 교사, 주부, 자영업자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인 것. 달리기뿐만이 아니다. 완주의 희열을 이웃과 나누는 것도 이들의 몫. 매 분기마다 회비를 모아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것은 물론, 성암산 산악마라톤, 팔공산울트라마라톤 등 각종 대회를 마련해 수익금을 독거노인이나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해 내놓고 있다. 지난해 성암산 산악마라톤 대회에서는 수익금 60만 원으로 대구 수성구의 홀로 사는 노인 2명에게 생활필수품을 구입해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회원들의 독특한 사연도 눈길을 끈다. 경북 구미에 사는 김대수(48), 곽점순(46·여)씨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국토종단 마라톤의 부부 동반 참가에 도전한다. 김 씨는 "지난해 아내와 함께 한반도 횡단 308km 완주에 성공한 이후 꾸준하게 국토종단 마라톤을 준비해왔다."며 "함께 뛰면서 서로 위로하고 힘을 북돋우며 완주에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대회에서 결승선까지 불과 5km를 남겨둔 채 행방불명돼 완주에 실패한 우상길(37) 씨의 각오도 남다르다. 마지막 구간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필름'이 끊겨 종적을 감춘 뒤, 인근 마을에서 한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다가 발견됐다는 것. 우 씨는 "매달 400~500km 이상 달리는 등 절치부심 노력해 왔다."며 "올해는 반드시 완주하겠다는 부담이 적지 않지만 꼭 완주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이번 대회가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홍보에 최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육상 종목 중 동호회나 마니아들 간에 가장 끈끈한 정을 자랑하는 종목이 마라톤인 만큼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성공을 홍보한다면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것. 이태재 대구경북지맹 회장은 "육상 불모지인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라는 큰 기회를 맞은 만큼 시민들의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기간 동안 홈스테이를 유치, 외지 관광객들과 외국인들에게 쉼터와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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