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붕기야구)제주관광고·경기고, 궂은 날씨속 호투

입력 2007-07-14 09:27:44

비가 흩뿌리는 하늘과 달리 홈런 가뭄에 목말랐던 제29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나흘째 경기만에 잇따라 홈런이 터져 나왔다. 투수들도 궂은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역투, 젊음을 불살랐다.

제주관광산업고 4번 타자 박상신은 0대0이던 연장 12회초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8강으로 견인했다. 경기 후 박상신은 "잘 던져준 우리 투수에게 미안해 안타라도 한 개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 직구를 노리고 있다가 받아쳤다."고 말했다.

경기고 전력의 핵인 오지환도 3회 2사에서 선제 솔로 홈런을 날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을 경기고로 가져왔다.

우승후보 동성고와 맞붙은 전주고 선발 최정상은 5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는 등 6과 2/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팀을 8강에 진출시켰다.

청원고를 상대한 제주관광산업고 에이스 김성현은 10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면서 무려 11과 2/3이닝 동안 1피안타 17탈삼진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1회 안타를 맞아 대기록 달성은 눈앞에서 놓쳤지만 팀 승리로 아쉬움을 달랬다.

포철공고 선발 허성욱도 9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투, 개성고를 무너뜨리고 8강행에 기여했다.

■전주고 2-1 동성고

전주고가 우승후보 동성고를 무너뜨렸다.

전주고는 동성고 에이스 윤명준을 맞아 1회말 김광연의 몸에 맞는 볼, 김웅비의 우전 안타에 이어 이용선이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쳐 선취점을 올렸고 5회말에는 박정음, 김웅비의 안타에 이어 이태주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1회전에서 또다른 우승후보 신일고를 2대0으로 꺾고 올라온 동성고는 전주고 선발 최정상에게 막혀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제주관광고 3-0 청원고

연장 12회 접전 끝에 제주관광산업고가 청원고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양 팀은 투수전의 백미를 보여줬다. 제주관광고 에이스 김성현의 눈부신 투구와 함께 청원고 선발 이민재 역시 6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피말리는 '0'의 행진은 12회 가서야 결론이 났다. 제주관광산업고 4번 타자 박상신은 0대0이던 1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작렬,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고 3-0 화순고

1회전에서 동산고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화순고가 두 번째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경기고는 0대0으로 맞서던 3회말 2사에서 2번 타자 오지환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려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7회말에는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1점을 더 뽑았다. 2사 1, 2루에서 이장희가 스트라이크 낫아웃을 당했으나 포수가 1루에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2점째를 올린 것. 8회말에는 성의준의 중전 안타, 백창수의 희생번트에 이어 위준호의 좌전 적시타로 3대0을 만들며 화순고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포철공고 2-0 개성고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11안타를 치며 2회전에 올랐던 개성고 타선이 포철공고 선발 허성욱의 벽을 넘지 못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포철공고는 2회초 이도형의 중전 안타, 서용주의 내야 안타에 이어 김상준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먼저 뽑았다. 7회초 서용주가 좌익선상으로 나가는 2루타를 치고 김상준이 중전 안타를 친 뒤 김현태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추가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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