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삼일호텔 소유주 자금 마련 위해 내놔…참가비 5만5천원
'ox 게임 경품이 140억짜리 건물(?)'
노인 병원을 짓던 사업가가 부도 위기에 몰리자 감정가 140억 원의 병원 건물을 5만 5천 원의 참가비를 내고 진행하는 'ox 퀴즈' 경품으로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경품 대상이 된 건물은 대구 달서구 송현동 뉴삼일호텔로 지난해 9월 노인병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물을 인수한 약사 출신의 박모 씨가 증축 공사비로 사채를 빌려쓴 뒤 빚 독촉에 몰리게 되자 건물을 'ox 퀴즈 경품'으로 내건 것.
박 씨는 "빚을 갚지 못하면 헐값에 사채업자에게 건물이 넘어가고 빚 20억 원은 그대로 남게 된다."며 "5만 5천 원을 내고 진행되는 게임에 26만 명 이상이 참가하게 되면 당첨자는 병원 건물을 소유하고 나는 빚더미에서 벗어날 수 있어 게임을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방식은 올 초 영국에서 빚에 몰린 저택(12억 원 상당) 소유자가 고안한 방안으로 실제로 게임을 진행, 당첨자가 집을 갖고 집 소유주는 빚에서 벗어난 전례가 있다.
홈페이지(www.ox55000.com)를 개설하고 참가자 모집에 나선 박 씨는 9월 중 게임 진행을 시작하며 그때까지 참가자가 목표인 26만 명의 75%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게임을 포기하고 송금료를 제외한 금액을 환불한다는 계획.
그러나 '게임 신뢰도'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게임 참가비를 송금받는 계좌가 박 씨 개인 계좌여서 참가자 입장에서는 돈을 낸 뒤 게임이 중단될 경우 구제책이 마땅하지 않은데다, 경품으로 건물 소유권을 실제 넘겨받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으로 남기 때문이다.
박 씨는 "변호사 등에게 의뢰를 했지만 거절당해 직접 게임 주최를 맡게 됐으며 신뢰성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내주까지 마련하겠다."며 "게임 진행은 인터넷 게임 업체에 의뢰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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