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떠난 구도자 3인 '3색 수행전'

입력 2007-07-13 0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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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부터)수안 스님 작, 선진 스님 작, 설봉 스님 작.
▲ (위로부터)수안 스님 작, 선진 스님 작, 설봉 스님 작.

속세의 연(緣)을 버리고 산으로 떠난 구도자들. 이들 수행자들 중에도 예술 창조에 힘을 기울이는 이가 적잖다. 각자 입산의 뜻과 길도 달랐을 법한 3명의 불도자가 각각의 사연으로 전시회를 연다.

동아미술관에서 17일까지 열리는 '수안 스님 선화(禪畵) 작품 & 운보공방 생활 도자기전'은 시적이며 맑은 선화를 그려온 수안 스님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수안 스님은 단순하고 생략이 많아 '그림 속 여백에서 청량한 바람이 묻어 나오는 듯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소한의 표현, 속삭이는 듯한 자작시와 순수 소재로 불교의 선 사상을 예술을 통해 심어 주려는 예술관이 담긴 작업이다. 그러면서도 넉넉한 여백 위로 거친 붓놀림을 올리고, 선명한 원색으로 강렬함을 전하기도 한다. '걸레 스님'으로 알려진 중광 스님의 작품 3점도 같이 전시된다. 천룡사 주지 혜공 스님이 보유하고 있는 운보공방 생활 도자기 작품도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053)251-3502.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에선 21일까지 '내 영혼 다 태워서'전이 열린다. 인천 강화군의 무애원도예박물관 관장인 설봉 스님이 해병대 포교 기금마련을 위해 여는 도예전이다. 설봉 스님은 군 법회 외에도 강화도를 비롯한 여러 작은 섬의 방문 법회 활동 등에 힘쓰고 있다.

틈틈이 도예 작업도 하고 있는데 지은 지가 오래돼 법당에 비가 새는 데도 그만둘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업보'를 계속하면서 필요한 기금을 모으기 위한 의미 있는 자리이다. 백자·진사 등 다양한 기법과 형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053)661-3080.

목연갤러리에서는 14일부터 16일까지 '제2회 앞산살림을 위한 진언행자 선진 옴 부채전'이 열린다.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 스님이 앞산살림을 위해 마련한 전시회이다. 앞산에 인연한 모든 생명의 평화를 기원하며 '앞산달빛'과 '앞산생명평화학교' 건립을 위해 마련됐다. 21개의 부채 속에 '옴'(불교의 진언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으로 여겨지는 신성한 음절)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053)651-0090.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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