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코치들은 투수들에게 항상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가야 타자를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볼 카운트가 유리해지면 투수는 다음 투구 때 유인구를 던질 수도 있고 정면 승부를 택할 수도 있다. 구질까지 감안한다면 타석에 선 타자의 머리는 복잡해지기 마련.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광주 구장)에 등판한 삼성 라이온즈 안지만의 투구는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 선발 전병호가 3이닝 6안타 3실점의 부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삼성이 2대3으로 뒤진 6회말 KIA 김종국에게 2점 홈런을 헌납, 삼성의 추격 분위기도 한풀 꺾였다.
KIA에 0대3으로 뒤지다 4회초 심정수의 볼넷과 박진만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추격하고 6회초 양준혁이 바뀐 투수 펠릭스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중월 1점 아치(시즌 17호)를 그려 2대3까지 쫓아갔던 터라 김종국의 2점 홈런은 삼성에게 더욱 뼈아팠다.
안지만이 전날까지 타율 2할이 채 안되는 김종국을 상대로 볼카운트 2-3까지 끌고 간 것이 화근. 볼넷을 주지 않으려던 안지만이 던진 공은 한가운데로 몰렸고 김종국은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겼다. 방망이를 짧게 잡았지만 제대로 맞은 타구는 외야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버렸다. 김종국의 공격력을 감안했을 때 초구부터 더욱 공격적으로 승부를 걸었다면 오히려 좋은 타구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삼성은 양준혁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 심정수가 3타수 2안타 1볼넷, 김창희가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타선을 이끌었지만 투수들이 홈런 3개를 허용하는 등 14안타를 내주는 바람에 2대6으로 KIA에 무릎을 꿇었다.
KIA 선발 김희걸은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50여일 만에 1군에 복귀한 최희섭은 5차례 타석에 들어서 볼넷 2개와 내야 안타 1개를 기록했다.
한편 현대는 잠실 원정에서 두산을 4대3으로 눌렀고 SK는 홈팀 한화에 4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와 LG는 마산에서 연장 12회 접전을 펼쳤지만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3일 선발투수
현대 장원삼-삼성 임창용(수원)
LG 이승호-KIA 신용운(잠실)
SK 김광현-두산 리오스(문학)
한화 정민철-롯데 최향남(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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