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는 뼈와 뼈를 연골(물렁뼈)로 잇는 관절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원하는 운동방향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 관절 내 연골이 어떤 이유로 손상을 입으면 관절염을 유발하고 심하면 관절이 제 역할을 못할 정도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연골은 다른 부위와 달리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되지 않는다.
약물요법, 운동, 휴식 및 운동성을 향상시키는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인 처치에도 잘 낫지 않고 일반적인 수술로도 치료가 되지 않을 때 시행하는 치료가 '인공관절치환술'이다. 이러한 인공관절치환술은 기본적으로 모든 관절에 적응 가능하지만 이중 특히 무릎인공관절치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5년 무릎인공관절수술은 2만6천여건이 시행됐으며 이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1천명당 4명꼴에 해당된다.
◆적용범위=주로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마티스성 관절염, 골괴사, 신경병성 관절염을 비롯해 관절 내 출혈이 생겨 연골이 파괴되는 혈우병성 관절염 등과 같은 질환이 해당된다. 이외에 외상에 의해 무릎관절이 더 이상 정상생활을 할 수 없고 장애가 심하고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동반 될 때 인공무릎치환술을 실시할 수 있다.
◆수술은=무릎관절을 형성하는 윗부분의 대퇴골과 무릎아래 경골과 무릎 위를 덮고 있는 뼈인 슬개골의 손상부위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해 고정하는 것이다. 관절을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해 보행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공관절 재질=꾸준한 연구개발로 현재 장기간 사용해도 마모가 잘 되지 않은 특수합금인 티타늄과 코발트 크롬이 사용되된다. 연골역할을 하는 폴리에틸렌 등이 인공관절치환술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재질을 만들지 못해 전량 수입에 의존함으로써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다. 무릎에 인공관절을 사용하려면 대개 보험적용 후에도 수술비 포함 대학병원급 기준으로 200만원에서 250만원에 이른다.
◆수술을 받으려면=손상된 무릎관절을 찍은 X-레이만으로도 수술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증상의 호전을 가져 올 수 있고 통증의 원인이 다르다면 MRI나 관절경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수술이 곤란한 경우=감염이 있으면 무릎인공관절치환술을 해서는 안된다. 또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수술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 침을 맞았거나 뜸을 뜬 경우도 조심해야 하며 화농성 관절염을 않고 난 후 염증에 대한 임상검사가 정상이 돼도 최소한 6개월 뒤에 시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핵성 관절염은 투약 후 4~6주 뒤에 가능하다고 하나 그래도 완치의 판정이 난 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전신 상태가 나쁘거나 수술을 해도 걸을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와 성장을 하고 있는 어린 나이도 금기사항에 속한다.
이외에도 무릎의 신전기전이 충분하지 못할 때와 수술할 다리에 혈관질환이 있거나 건선과 같은 피부상태가 나쁠 때, 병적인 비만이나 대퇴골에 골수염 병력이 있을 때는 수술을 미루는 것이 좋다.
◆인공관절의 수명=인공관절 신소재의 개발과 인체공학의 발달, 수술방법의 개선에 힘입어 인공관절의 수명은 향상돼 왔다. 의학계에서는 보통 인공관절의 수명을 10년~15년으로 보고 있다. 또 수명이 다한 인공관절의 재수술은 기본적으로 한도가 없다. 단지, 인공관절을 환자의 뼈에 접착시켜야만 제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환자 본인의 뼈가 얼마나 남아 있느냐가 수술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도움말.영남대학교 정형외과 손욱진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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