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 받은 3억원 땅 20대가 장학회에 선뜻 기부

입력 2007-07-11 10:48:00

대학생 김세훈씨 경산시 기부

▲ 김세훈(오른쪽) 씨가 3억 원 상당의 토지를 경산시장학회 최병국 이사장에게 기부했다.
▲ 김세훈(오른쪽) 씨가 3억 원 상당의 토지를 경산시장학회 최병국 이사장에게 기부했다.

대구시 삼덕동에 사는 김세훈(28) 씨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3억 원 상당의 토지를 (재)경산시장학회에 기부해 화제다.

대구가 고향으로 금오공대 2년에 재학 중인 김씨는 경산 압량면 금구리 대추밭 3천222㎡(시가 3억 원 상당)를 조건 없이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경산시장학회에 10일 기부했다.

김 씨는 "기독교 모태신앙인으로서 오래전부터 이웃과 사회를 위해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다. 공부방 만들기 등을 위해 쓸 계획이었으나 학생으로 능력이 부족해 경산시가 설립한 장학회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토지는 대구 칠성시장에서 생강과 대추 도소매사업을 하던 김 씨의 부친 김승호(2003년 작고) 씨가 구입했던 땅으로, 김 씨는 부친 사망 후 상속받았다.

한편 경산시장학회는 법상 농지를 소유할 수 없어 경산시가 땅을 소유하고 감정평가 후 토지 대금만큼을 예산으로 책정, 경산시장학회에 기부할 방침이다.

김 씨는 대구 신천동에 66㎡ 정도의 아파트 한 채를 소유하고 있으나 전세를 놓고 현재 삼덕동 월세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경산시장학회 이사장인 최병국 경산시장은 "기부자의 뜻을 받들어 우수인재 발굴과 육성에 소중히 쓰도록 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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