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정비사 2명 아들 나란히 파일럿에...16전투비행단 이색가족 탄생

입력 2007-07-11 10:48:23

"아버지, 하늘은 저희들이 지킬게요"

10일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에서 아버지 정비사-아들 조종사 커플이 두 쌍 탄생했다. 왼쪽부터 김원식 준위, 김용기 중위, 김성진 준위, 김정배 중위.
10일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에서 아버지 정비사-아들 조종사 커플이 두 쌍 탄생했다. 왼쪽부터 김원식 준위, 김용기 중위, 김성진 준위, 김정배 중위.

"아버지의 꿈을 아들이 펼쳐보이겠습니다."

10일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열린 고등비행수료식에서 현역 공군 정비사 2명의 아들들이 나란히 빨간마후라를 목에 맸다. 화제의 주인공은 공군 제3훈련비행단 정비관리실 정비통제감독관 김원식(52) 준위의 아들 김용기(25·사관후보생 114기) 중위와 같은 부대 검사중대 검사정비반장 김성진(49) 준위의 아들 김정배(25·사관후보생 114기) 중위.

이날 꿈에 그리던 조종사가 된 두 새내기 조종사는 "어릴 적부터 항공기를 정비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자연스레 하늘을 날고픈 꿈을 키워왔다."며 "조종사의 길이 힘들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지만 아버지처럼 참 군인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힘든 훈련을 참아왔다."고 했다.

파일럿이 된 아들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김성진 준위는 "아들이 조종사가 되니 항공기 정비에 평소보다 더 신경이 쓰이지만 아들과 함께 공군에 복무하게 돼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정배 중위의 동생 정국(23·병장) 씨도 현재 공군 전투발전단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휴가를 내어 이날 형의 비행수료식에 참석한 김 병장은 "빨간 마후라를 맨 형이 너무 멋지다."며 "이제 조국의 영공 방위는 우리 가족에게 맡겨달라."고 활짝 웃었다.

이날 영광의 빨간마후라를 목에 맨 두 조종사는 "맡은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를 본받아 어떤 분야에서든지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는 조종사가 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예천·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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