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 나무를 잘 보존하지 않는다. 숲은 많지만 오래된 나무는 적다. 전 세계에서 한국처럼 나무를 경외시하는 나라는 없다. 하지만 귀한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무관심 속에 어렵사리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나무도 많다. 노거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영덕군 지품면 신안리 느티나무=경북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노거수이다. 수령이 1천 년에 이른다. 마을 당산나무로 보호받고 있다. 나무의 크기와 흉고둘레의 크기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하지만 지표면의 생육환경 조건이 생태적으로 매우 열악하다. 노거수는 매우 늙은 생명체이기 때문에 생육환경 조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급격히 쇠퇴한다.
7번 국도를 가다 영덕에서 안동방면 34번 국도로 갈아타고 달리면 지품면이 보인다. 지품중학교 옆에 있다.
▲포항시 기계면 문성리 노거수와 고인돌=나무 앞에 거대한 고인돌이 놓여있다. 고인돌 앞 노거수는 200년 된 팽나무다. 나무와 고인돌에는 새끼줄이 쳐져 있다. 함부로 손대지 말라는 표시다. 고인돌이 있다는 것은 주민들의 화합과 자립, 자족을 나타낸다. 마을 주민들은 정월 대보름에 제를 지내며 동네의 평화와 번영을 빈다.
대구포항고속국도 서포항IC에서 내린 뒤 청송방면 31번 국도를 따라 5분 정도 가다 하천 다리를 건너면 새마을운동발상지 간판이 있는 마을에 있다.
▲포항시 신광면 사정리 팽나무=당산나무로 보호되고 있다. 5개 가지 가운데 한 개는 고사하고 네 가지가 남아있다. 두 가지가 붙어 있어 신기하다. 하지만 두 가지가 밑둥치부터 붙었기 때문에 연리지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이곳은 나뭇가지가 울창해 시원하고 청량하다. 도로변보다 평균 기온이 2℃ 정도는 낮은 듯하다. 팽나무 앞에는 향나무가 있다. 바닥에 콘크리트가 깔려 있어 나무의 생육을 방해하고 있어 아쉽다.
대구포항고속국도 서포항IC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청하면 방향으로 가면 사정2리 마을 입간판이 나온다. 들길을 50m 정도 지나면 마을 앞에 있다.
▲포항시 신광면 마북리 느티나무=경북 보호수 제1호로 지정된 노거수로 권씨 할배 나무라고도 하며 무자천손(無子千孫) 나무라고도 한다. 수령이 700년에 이른다. 지난 1999년 마북 저수지 공사로 인해 수몰위기에 놓인 것을 지역의 민간단체인 노거수회의 노력으로 4억 5천만 원의 경비를 들여 원래 생육하던 위치에서 200m 위로 이식했다. 마북리 마을 사람들은 매년 정월대보름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고 마치 후손이 된 것처럼 노거수를 둘러보고 막걸리를 대접하고 천수를 다하기를 기원한다. 노거수회에서는 매년 칠월칠석에 막걸리를 노거수 주변에 뿌려주며 만수무강을 기원한다. 느티나무 뒤에는 후계목이 자라고 있다.
대구포항고속국도 서포항IC에서 내린 뒤 31번 국도를 타고 청하면 방향으로 가다가 만석리마을에서 좌회전하면 보이는 마북저수지 앞에 있다.
글·사진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