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투수 부진…빛 못 보는 '필승 불펜'

입력 2007-07-10 09:36:30

기아전 앞두고 선발 투수 다듬어야

프로야구 전반기 마지막 주를 맞아 삼성 라이온즈는 KIA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경기를 갖는다. 각각 4승5패, 3승8패로 상대 전적에서 밀리고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최근 드러나는 삼성의 문제점을 곱씹어 보면 쉽지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지난주 삼성이 SK 와이번스(7월3~5일), 두산 베어스(7월6~8일)를 대구 홈으로 불러들여 치른 6경기 결과를 들여다 보면 선취점을 올린 것은 4일 SK전과 7일 두산전 두 차례 뿐.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삼성이 6대2, 4대1로 이겼다. 반면 선취점을 허용한 나머지 4경기는 모두 패했다.

선취점을 내준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초반에 대량 실점을 했다는 것. SK를 맞아 3일 5회까지 6점을 내줬고 5일에는 5회까지 무려 8점을 허용했다. 두산전도 상황은 마찬가지. 6일은 3회까지 8실점, 8일에는 3회까지 4실점하며 일찌감치 무너졌다.

삼성의 최대 강점은 두터운 불펜이지만 초반에 대량 실점을 하다보니 '필승 불펜'이 나설 기회조차 잡기 어려운 형국.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니 불펜이 지킬래야 지킬 것이 없는 셈이다. 선발 투수의 부진이 이 같은 상황을 부르고 있다. 최하위인 팀 타율(0.244)을 감안하면 초반 대량 실점할 때 경기는 그대로 끝나 버린다.

제1선발 역할을 기대했던 제이미 브라운은 3일 4와 2/3이닝 6실점, 8일 4이닝 4실점으로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브라이언 매존, 전병호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그나마 임창용의 구위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다행.

이같은 형편에 삼성이 '천적' 현대보다 최하위 KIA를 먼저 상대한다는 것은 행운이다. KIA는 1위 SK에 무려 19경기 차로 뒤지고 있고 7위 롯데 자이언츠와도 6.5경기 차가 난다. 팬들의 아우성(?)으로 구단 홈페이지 커뮤니티를 잠정 폐쇄할 정도로 팀 내외가 어수선하다. KIA는 팀 타율(0.249) 7위여서 삼성 투수들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5위 삼성과 7위 현대는 현재 2경기 차. 팀 타율 1위(0.277)인 현대 타선을 삼성 선발 투수들이 얼마나 막아주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위 한화 이글스와 7위 현대는 6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6개팀이 6경기 차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 삼성으로선 이번 주 6경기에 4승2패 정도 성적을 올려야 후반기 치고 나갈 발판을 만들 수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0일 선발투수

KIA 스코비 - 삼성 매존(광주)

두산 김상현 - 현대 전준호(잠실)

한화 세드릭 - SK 채병용(대전)

롯데 장원준 - LG 하리칼라(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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