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학교에서 기말시험이 끝났다. 그러나 고3 학생들은 방학 중 학습 계획을 세우느라 잠시도 숨 돌릴 틈이 없다. 수험생에게 있어서 방학은 휴식의 시간이 아니라 1학기 때 배운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서 자신의 취약 과목을 보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여름 방학이 지나고 나면 올해 입시 결과를 거의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방학은 중요하다.
▶ 수능 9등급제와 힘의 안배
지난해까지는 영역별 수능 등급이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기준 정도로만 활용되었기 때문에 표준점수 총점이 높은 수험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그러나 2008학년도 수능 성적표에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가 없고 등급만 있다. 영역별 등급 점수가 지난해의 총점을 대신하게 된 셈이다. 따라서 총점을 높이는 것보다 영역별로 등급 경계선에 걸려 등급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두 과목에서 만점을 받고 다른 과목을 못하는 것보다는 만점이 아니더라도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달라진 수능시험의 특성 때문에 수험생들은 좋아하는 과목에 집중하기보다는 전 영역에 골고루 시간을 안배해야 한다. 전 영역에서 골고루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수업 시간에 열중하여 전 과목에 대한 균형이 유지되게 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평균 점수에서 많이 모자라는 과목은 특히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 실천 가능한 계획
1학기를 끝낸 수험생들은 여름 방학에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경향이 있다. 취약 과목을 보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조급해져 지나치게 욕심을 낸다. 그러나 여름 방학은 계절적 특성상 지속적으로 공부에 전념하기가 힘들다. 방학을 1학기 동안에 지친 심신을 쉬게 하면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다소 여유 있게 보충할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방학 기간에는 평소보다 잠도 더 자고 쉬는 시간도 더 많게 해야지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면 며칠 못 가서 포기하게 되고 결국은 학습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많은 수험생들에게 여름 방학은 기회와 약진의 순간인 동시에 확정적으로 올해 입시를 포기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실천 가능한 계획으로 알차게 시간 관리를 하는 수험생만이 최후에 웃을 수 있다. 계획은 다소 여유 있게 세우고 실천은 조금의 차질도 없게 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계획을 반드시 실천하여 성취감을 쌓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감을 가지면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게 되며 궁극적으로 입시에서 성공하게 된다.
▶ 교과서 정리와 취약과목 보충
2학기에는 대부분 수험생들이 실전문제 풀이 위주의 학습을 한다. 그러나 과목별로 기본 개념이나 핵심 원리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문제 풀이는 생산성이 없다. 기초가 부실하면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쉽게 점수와 연결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방학 동안에 반드시 교과서를 다시 정리해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교과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책을 펼치면 너무나 막연하기 때문에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런 심정이라면 우선 교과서를 전체를 흐름을 중시하며 읽어본다. 이해가 안 되는 용어나 개념이 있으면 밑줄을 친다. 그런 다음 참고서와 교과서를 같이 읽으며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시 확인한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 관련 실전 문제를 통해 학습 내용을 심화시키고 응용력을 기른다. 그래도 잘 해결되지 않는 내용이 있다면 교과 담당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학습방안에 대해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방학 동안 모든 과목을 다 완성할 수는 없다. 지나치게 욕심을 내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 있다. 평소 자신 있는 과목이라도 취약 단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자신의 장·단점을 살펴야 한다.
재수생의 경우 사탐·과탐 선택과목은 반드시 교과서를 구입해 정독해야 한다. 교과서를 무시하고 문제 풀이에 집중했다가는 실제 수능시험에서 모의고사 성적만큼 나오지 않는 결과를 빚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학원 수강, 과외는 신중하게
많은 수험생들이 학원이나 개인·그룹 과외를 통해 취약 과목을 해결하겠다고 생각한다. 학원 수업과 과외는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되지만 자칫하면 몸만 바쁘고 실효를 거두기가 어렵다. 해마다 방학이면 학원에서 거의 모든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수동적으로 듣는 수업에 몰두하다 보면 수박 겉핥기가 되기 쉽고 혼자서 문제를 대하면 막막해질 수 있다. 고3생은 가능하면 학교 보충수업을 통해 해결하되 학원에 가더라도 효과를 볼 수 있는 한두 과목으로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은 여러 과목을 묶은 강의를 들을 게 아니라 과목별로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적절한 운동과 건강관리
입시는 장거리 경주이므로 마지막 순간까지 한결같이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성패의 주된 관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 자신이나 학부모는 건강 상태를 다시 한 번 살펴야 한다. 방학 때 건강을 챙겨두지 않으면 마지막 순간에 낭패를 보기 쉽다. 수험생들은 방학 동안 적절한 운동을 하며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평소에 아침을 거르는 수험생들은 이번 방학을 계기로 꼭 아침 식사를 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오전 수업 시간에 허기로 집중하기가 어렵고, 점심을 먹고 난 오후 시간에는 졸음을 견디기가 어렵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