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지원작의 작품성 확보를 위해 대본 등 서류 심사와 함께 공연 하이라이트를 볼 수 있는 쇼케이스 심사를 도입해야 하며 지역 뮤지컬계의 자생력 확보 차원에서 일정기간, 일정비율의 지역 작품을 창작지원작에 포함시키는 쿼터제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뮤지컬어워드 심사위원인 최주환 극단 마카 대표는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창작뮤지컬이 많이 발굴돼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창작뮤지컬 심사 과정이 보다 엄격해져야 하며, 열악한 지역 뮤지컬 제작 환경을 고려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민 축제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자리 잡을 때까지 대구시가 앞장서 메세나 운동 등을 벌여야 하며 야외 공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민들과 만남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작지원작 지원 규모(2천만~5천만 원)도 대폭 늘려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 뒤 수익이 발생했을 경우, 일부분을 지역 뮤지컬 발전에 투자하도록 하는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지원을 받은 작품이 잇따라 전국 또는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모을 경우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처럼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적은 예산으로 우수한 해외 작품을 여러 개 초청, 명실상부한 국제 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제3세계로 눈을 돌릴 필요성도 언급됐다. 제3세계 뮤지컬 가운데 영국과 미국 작품보다 초청 비용이 싼 우수 작품이 많다는 것.
최영은 대구예총 회장은 "'캣츠'를 대구에서 볼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제공되었지만 관객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져 다른 작품을 보지 않으려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캣츠' 같은 명작을 초청하는 것이 반드시 축제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조심스럽게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대구뮤지컬페스티벌의 안정적인 운영비 확보와 조직 정비도 시급하다. 내년 축제를 준비해야 하지만 운영비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조직 유지가 위협받고 있다. 일 손 부족에도 불구하고 직원 충원은 엄두도 못 내고 있으며 대구의 한 기획사로부터 인력을 지원 받아 축제를 치렀다. 대구시의 지원과 함께 확고한 자체 재원 마련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광 코스의 일환으로 자리 잡아야 하며 장기적으로 대구가 뮤지컬 견본 시장이 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뮤지컬 관계자들은 유명 뮤지컬은 모두 한국에서 공연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창작뮤지컬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창작뮤지컬이 대구에서 처음 공개되고 구매가 이루어지도록 트라이아웃 공연이 활성화 돼야 대구가 아시아의 브로드웨이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난타'와 뮤지컬 '대장금' 등을 제작한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는 "난타 전용극장 공연의 경우 80% 이상이 관광객들"이라며 "국내 관객만으로 성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인프라 구축과 인력 양성 등 지역 뮤지컬 제작 기반 마련 노력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 최원준 파워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최만으로는 뮤지컬 허브 도시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대구시는 많은 예산을 확보한 뒤 사업 우선 순위를 정해 뮤지컬 중장기 발전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환 대표도 "하드웨어가 갖춰지지 않으면 뮤지컬 시장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필동 (사)대구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제기된 여러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보다 나은 내년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기간 조정과 제3세계 작품 초청 등 종합적인 검토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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