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 명품시대'…고유가 웰빙바람 맞물려

입력 2007-07-07 09:16:11

앙증맞은 '미니벨로'도 백만원대 훌쩍

"평범한 자전거는 가라."

자전거에도 명품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고유가, 교통 체증과 웰빙 바람이 맞물려 생활 자전거 시대가 활짝 꽃피면서 나만의 개성을 찾는 젊은층이 늘어나는데다 MTB(Mountain Bike; 산악자전거)나 경기용 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MTB 입문을 꿈꾸는 회사원 이상호(35·대구 수성구 파동) 씨는 자전거 하나를 사는데 '거금' 100만 원을 들였다. 70만 원을 자전거 구입에 투자했고, 유니폼과 헬멧, 신발에 나머지 30만 원을 썼다. 이 씨는 "입문 단계라 이 정도에 그쳤다."며 "동호회에 가입해 실력이 쌓이면 더 좋은 자전거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이언 맨(철인)' 윤영석(48) 씨의 자전거도 5년 전 구입비만 500만 원이 든 명품. 국제 인증을 따려면 수영, 마라톤과 함께 180.2km의 자전거 코스를 완주해야 하는 철인들은 최대한 가벼우면서 견고한 카본(탄소)·티타늄 소재의 제품을 쓴다. 윤 씨와 같은 철인들의 자전거 값은 보통 200만~1천만 원대. 10년 전 50명 수준이었던 철인(올림픽 코스 기준)들이 현재 300명 가까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고가의 '철인 자전거'도 계속 불어날 전망.

젊은층의 인기를 끄는 제품은 단연 '미니벨로'(58만~150만 원)다. 일반 자전거와 달리 접어 다닐 수 있는 미니벨로는 지하철이나 외국 배낭 여행에도 싣고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고, MTB 못지않은 속도감으로 운동 효과까지 뛰어나 20~40대가 가장 선호한다. 젊은층을 노린 이 같은 명품 자전거 시대는 이제 시작. 3월부터 크라이슬러, 시보레, 사브, 람보르기니 등의 브랜드에서 들여온 수입 제품들이 30만~60만 원의 가격으로 온라인 쇼핑몰에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 지역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명품 자전거 전문점을 연 대백프라자 김학수(30) 매니저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생활과 스포츠를 동시에 즐기려는 명품 자전거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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