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환제 "안다" 29.6%…절반 "참여하겠다"

입력 2007-07-06 07:57:23

매일신문·에이스리서치 대구·경북민 의식조사

지역민들은 대구·경북을 어느 정도 사랑하고 있을까?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등 자치단체장들에 대해선 어떤 평가를 하고 있고, 자치단체장들이 일을 잘못한다고 여길 경우 주민소환제에 적극 참여할까? 또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에게 가장 절실히 바라는 것은 무엇이며, 대구·경북의 미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대구·경북, '사랑해요'

시·도민 10명 중 6명 이상(63.9%)이 자긍심이 높다고 했다. 대구보다는 도민들의 자긍심이 더 높았다. 도민들의 경우 72.8%가 도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긴 반면, 대구시민은 절반(54.1%)이 자긍심이 높다고 답했다. 시민의 45.7%는 자긍심이 낮다고 해 경기 등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대변했다. 정주성에 대해선 시·도민 중 8명 이상(84.6%)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의향이 없다는 것으로 나타났고, 생활만족도도 10명 중 7명 정도(69.9%)가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자긍심, 생활만족도 등의 경우 20, 30대보다는 5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그 수치가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타 지역으로 이사할 의향은 19.1%이며, 그 이유로는 지역민 모두 직장·취업·진학(대구 20.0%, 경북 27.9%)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대구의 경우 '사업여건 및 경기가 좋지 않아(22.6%)', '생활환경이 타 시도보다 못해(16.1%), '교육 및 문화여건이 좋지 않아(15.1%)' 등의 순이었다. 경북은 '생활환경이 타 시·도보다 못해(23.0%)', '교육 및 문화여건이 좋지 않아(21.3%)', '사업 여건 및 경기가 좋지 않아(16.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장, 경북지사 '일 잘하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모두 일을 잘한다고 평가받았다. 김 시장의 경우 68.7%가 잘한다고 했고, 18.4%는 잘못한다고 했다. 잘한다는 응답은 여성(69.2%)·40대(74.1%)와 50대 이상(73.0%)·자영업(76.1%)과 학생층(75.1%)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남성(19.7%)·30대(29.3%)·블루칼라(27.4%)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 지사도 10명 중 7명 이상(71.3%)이 잘한다고 답했고, 2명 정도(18.6%)는 잘못한다고 평가했다. 잘한다는 평가는 남성(72.7%)·50대 이상(76.3%)·화이트칼라(76.6%)와 주부층(73.5%)에서, 잘못한다는 평가는 30대(27.5%)와 블루칼라(29.0%)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 1년간 시·도가 가장 잘한 일은?

대구는 버스와 지하철 통합요금제(32.6%)와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31.6%)를 꼽았다. 지하철 2호선 경산 연장 및 도시철도 3호선 건설 추진도 11.5%로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5.9%), 일자리 창출(5.1%), 대구·경북 경제통합(4.9%), 100대 스타기업 육성(2.3%) 등은 낮은 성적표를 받아 시가 정책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사를 재반영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경북은 도내 일자리 16만 개 창출(22.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의 성공적 개최(16.8%)와 도청 이전(16.1%) 등도 후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농어업 육성 프로젝트(6.3%),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6.3%), 국내 및 해외 2조 투자 유치(4.6%) 등에 대한 반응은 '시큰둥'이었다. 도민들은 이들 사업에 대한 도의 '분발'을 요구하고 있었다.

▨대구·경북 향후 3년은? '맑음'

지난 1년간 대구 시정을 볼 때 향후 3년 대구시장의 임기 동안 대구의 미래는 어떠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77.2%가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22.3%에 불과했다. 경북도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76.9%로 나타났고,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9.6%에 그쳤다. 시·도민들이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에 대해 '미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역시, 일자리

시민(40.4%)과 도민(42.0%)들은 일자리 창출을 향후 대구시와 경북도의 중점 추진 사업으로 꼽았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 해결의 근본 처방으로 일자리를 가장 절실해 하고 있어 시장과 도지사가 향후 정책 과정에서 크게 반영해야 할 대목으로 해석됐다.

일자리 창출 다음으로는 대구의 경우 미래성장동력 산업 육성(20.1%)으로 생각해 현실 해결과 미래 보장을 대구시에 요구하고 있었다. 경북은 농어촌 지원(14.2%)과 미래성장동력 산업 육성(11.3%)을 꼽아 대구시민들과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로는 대구의 경우 복지사회 구현(15.4%), 투자유치 및 기업 지원(7.8%), 민생안정(6.8%), 문화관광산업 육성(4.9%), 대중교통체계 완성(2.3%), 농어촌 지원(1.4%), 행정혁신(1.0%) 등의 순이었다.

경북은 복지사회 구현(10.7%), 문화관광산업 육성(7.0%), 민생안정(5.7%), 투자유치 및 기업지원(5.5%), 대중교통체계 완성(2.2%), 행정혁신(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단체장, 일 못하면 '소환'

이달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주민소환제에 대해 시·도민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10명 중 7명(70.4%)이 주민소환제를 모르고 있었다. 정책 홍보 부족의 단면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의 자치단체장에 문제점이 있을 경우 주민소환제에 참여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과반 이상(54.4%)이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정경훈기자 jgh316@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기초단체장 업무수행도 '긍정'

대구의 경우 61.4%가 8개 구청장·군수들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27.1%였다. 경북도 66.5%가 23개 시장 및 군수들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24.6%에 그쳤다.

▨재신임도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다음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할 경우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시장의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32.8%)는 응답보다 지지하겠다(57.0%)는 응답이 24.2%p 높았다. 김 지사도 지지한다(55.9%)는 응답이 지지하지 않는다(31.6%)는 응답보다 24.3%p 높아 김 시장과 김 지사 모두 시도민들로부터 높은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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