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8로 경기에 진 것보다 김재걸을 잃은 것이 삼성 라이온즈로서는 더 뼈아팠다.
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삼성의 만능 내야수 김재걸은 첫 타석에서 SK 선발 투수 채병용이 던진 높은 공에 목 뒷부분을 맞고 홈 플레이트 위로 쓰러졌다. 트레이너와 코칭스태프가 급히 달려 나갔지만 김재걸은 끝내 일어나지 못했고 목을 고정하는 받침대를 받친 채 들것에 실려 나갔다.
바로 병원으로 후송된 김재걸은 정밀진단 결과 뼈와 신경에는 이상이 없으나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당분간 경기 출장은 힘들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기 패배보다 안정된 수비로 내야 공백을 메워주고 공격 작전 수행에도 능한 김재걸의 부상이 삼성에게는 더 큰 손실.
삼성이 시즌 개막 후 5회까지 상대에게 4점 이상을 내주면서 이긴 경기는 두 번 뿐이다. 4월10일 6대5, 5월24일 9대6으로 이긴 경기가 그것. 상대는 모두 SK였다. 이날 경기에서 4회까지 4점을 내주며 경기 분위기는 SK로 넘어갔고 끝내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리지 못했다.
삼성 선발 전병호는 1회초 선두 타자 정근우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 위기를 넘겼으나 2회초 선두 타자 박재홍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맞은 것을 시작으로 5회까지 매회 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3회초 정근우와 박경완에게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4회에는 안타 2개에 이어 나주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점째를 허용했다.
전병호는 결국 5회에 집중타를 맞고 무너졌다. 박경완과 이호준에게 연속 2루타를 내주고 1실점, 무사 1,3루 때 이진영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줘 2점을 더 허용했다. 최정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맞은 뒤에는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4와 1/3이닝 동안 무려 안타 11개를 맞고 8실점,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삼성은 5회말 신명철의 좌월 1점 홈런에 이어 6회말 심정수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14호 1점 아치를 그려 2점을 냈을 뿐, SK 선발 채병용(7이닝 5피안타 2실점)에게 농락당하며 주저앉았다. 4회초 흔들리던 전병호를 내리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한편 SK와의 3연전 동안 양 팀 사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3일 첫 경기에서 선동열 삼성 감독은 엔트리에 올라있지 않은 코치 2명이 SK 더그아웃을 지키고 있다고 심판에게 항의했고 김성근 SK 감독은 이를 수용하면서도 '삼성만 유독 문제 삼는다'고 불만스러워했다. 4일에는 박한이가 2루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정경배와 충돌했고 이후 박한이는 상대 투구에 몸을 맞았다.
5일에는 1회초 김재걸이 몸에 맞는 볼로 쓰러진 데 이어 8회초 SK 박경완이 몸에 볼을 맞자 SK 선수들이 더그아웃 앞으로 나섰다. 삼성 선수들 역시 더그아웃 앞으로 나왔고 김성근 감독은 심판에게 빈볼이라며 항의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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