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은 오장 가운데 유일하게 2개인 장기로서 대사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을 소변으로 걸러내는 기능과 체내 수분의 양 및 혈압조절, 이와 관계된 호르몬, 뼈의 칼슘대사에 관여하는 내분비 기능과 적혈구를 생산하는 조혈 호르몬의 생성을 담당한다.
'만성신부전'이란 이런 콩팥의 기능이 점차 회복 불가능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질환이다.
◆무엇 때문에=만성신부전의 원인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요인은 당뇨병이다. 전체 환자의 약 40%가 당뇨병 때문에 콩팥도 상한 경우가 많다. 다음은 만성 사구체 신장염과 고혈압이 차지하며 이외 다낭종신, 만성 신우신염, 유전성 신질환, 선천성 요로계 이상으로 고통 받고 있다.
◆증상=만성신부전이 오랫동안 진행되면 얼굴과 다리가 붓고 고혈압이 생기면서 식욕부진과 피로, 구토, 오심, 빈혈 등 이른바 요독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 병의 가장 큰 문제는 초기에 증상이 없는 수가 많아 많은 환자들이 이를 간과함으로써 병을 키우는 사례가 잦다는 것이다.
주로 진단은 혈액의 생화학적 검사를 통해 콩팥기능을 나타내는 혈청요소와 크레아티닌과 같은 수치가 비정상으로 높을 때 병을 확인하게 된다.
◆어떻게 처치를=병의 초기와 중기엔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이 치료의 주류를 이루지만 말기가 되면 콩팥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투석요법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콩팥기능을 대신할 대체요법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식이요법은 대개의 환자들에게서 부종과 고혈압이 있어 저염식이 원칙이다. 또 칼륨배설이 되지 않아 고칼륨증이 생기면 부정맥과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어 가급적 칼륨이 풍부한 (채소, 과일, 견과류)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식물성 단백질인 콩(된장, 두부, 두유)은 요독이 많이 생겨 삼가는 것이 좋다.
약은 적절한 혈압 강하제를 쓰면 신부전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투석치료=콩팥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돼 더 이상 생명을 유지 할 수 없을 때 건강한 사람의 콩팥을 이식받는 것이 가장 확실히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이지만 그 때까지 콩팥기능을 대체하는 요법이 투석이다.
투석은 반투과성 막을 통해 환자의 혈액 내 노폐물(요독물질)을 확산의 원리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한 번 시작하면 장기간(평생)치료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이러한 투석치료는 크게 혈액 투석기를 이용하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나뉜다.
기계에 부착된 투석막(인공신장)으로 환자의 혈액을 통과시켜 노폐물을 걸러낸 피를 다시 환자 몸속으로 되돌려 보내는 혈액투석은 크기가 작은 요소나 요산, 크레아티닌, 각종 전해물질이 쉽게 통과 하기 때문에 수근관 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이 생겨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엔 의공학의 발달로 작은 입자의 독소물질을 걸러내는 합성 투석막이 개발, 임상현장에서 이용되고 있다. 혈액투석은 1회 치료 시 대개 4시간이 소요되며 1주일에 3회 치료를 한다.
인체의 복막을 이용한 복막투석은 복막에 있는 수많은 모세혈관이 지닌 자연적인 반투막 성질을 응용한 투석으로 실리콘 처리된 특수도관을 배에 심어 이를 통해 복막 투석액을 주입한 후 혈액의 요독물질을 빼내는 치료이다.
한 번 투석하는 시간은 약 4시간으로 값비싼 투석기나 투석막이 필요 없이 일정한 교육을 받은 환자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치료법이다.
요독을 서서히 제거하는 복막투석은 혈액투석 때 일어나는 부작용(저혈압, 부정맥, 두통, 전해질 불균형)이 거의 없고 매일 치료를 하기 때문에 고혈압을 조절하며 식이요법의 제한이 적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매일 4번씩 복막투석액을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과 복강내로 병균이 들어가 복막염이 생길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 이 같은 점을 감안, 집에서 밤에 기계로 5회 정도 용액을 교환한 후 아침에 출근해 일상생활을 마친 뒤 귀가해서 다시 투석액을 바꿔주는 자동화 복막투석 교환기(APD)가 개발돼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도움말.계명대 동산의료원 신장내과 김현철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