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인구의 노령화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 가운데 하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출산 장려를 위한 묘책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그래서 '출산=애국'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무턱댄 임신과 출산은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계획하지 않은 임신으로 당황하거나 아기 양육에 대한 준비가 덜 돼 고민한다면 임신의 첫 단계부터 잘못된 것이다. 임신을 계획할 때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또 둘째를 가지려면 터울 조절에 문제는 없는지 고려해야 한다. 매달 월경 일을 달력이나 수첩에 기록해 이를 근거로 임신 가능일을 예측하는 것이 좋다. 날짜가 불규칙한 경우에는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로 배란 가능 날짜를 예측할 수 있으며 불규칙한 월경의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집안 형제들의 병력이라든가 가족 내력, 유전적인 질환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만약 있다면 유전적 문제에 대한 상담을 받아서 이에 대처해야 한다. 산과력(순산을 잘 하는지)은 친정 어머니나 자매들끼리 유사한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점들도 고려해야 한다. 건강한 임신과 튼튼한 2세를 위해 임신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아봤다.
◆건강 상태부터 점검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은 풍진과 간염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 면역이 없다면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임신 중 풍진에 감염되면 태아 기형을 일으킬 수 있고, 면역이 없는 상태에서 간염 균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수직 감염돼 2세가 평생 동안 간 질환의 위험에 노출된다. 빈혈과 혈액형검사, 간 기능검사, 심전도검사를 받아 두는 것도 좋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선 자궁경부암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통한 자궁의 기형 상태와 난소의 종양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임신 가능 여부와 질환에 대한 관리 계획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신장병, 갑상선 질환, 심장질환 등이 있다면 해당 질병 전문의와 산부인과 전문의의 협진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론 질환이 임산부와 태아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심도있게 평가해야 하고, 임신 중 약의 계속 복용 여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가족의 병력과 유전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여자 형제들의 산부인과 병력을 확인할 필요도 있다. 유전질환을 파악하고 2세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법을 의사와 의논하는 것이 좋다.
◆임신 전 생활 관리 요령
임신 전 후 여성의 비만, 영양과다는 거대아(태아 체중 4kg 이상) 출산, 제왕절개수술 가능성, 산후 출혈 증가, 임신성 당뇨 같은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또 아기가 자라서 비만이나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임신 전 적절한 영양 상담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 엽산섭취는 충분한지, 오히려 임신에 좋지 않은 비타민 과다 섭취는 없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엽산은 현미 등의 전곡류(정제하지 않은 곡식)와 간, 녹황색 야채 등에 많은 비타민 B 복합체로 임신 전 2개월과 임신 초 1개월간 복용하면 아기 기형 예방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태아의 평생건강을 위해선 부부가 모두 술과 담배를 자제해야 한다.
▷풍진 및 간염 검사 및 예방접종
▷빈혈 및 혈액형 검사, 간 기능 및 심전도 검사
▷자궁경부암 및 초음파 검사
▷가족의 병력과 유전질환 확인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 만성질환의 관리 방법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김태상 미래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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