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용면적 따지면 숨어있던 방도 발견

입력 2007-07-04 09:36:57

'숨어 있는 ㎡, 잘 찾으면 또 다른 재테크'

1일부터 도량형 기준이 바뀌면서 대다수 시민들이 익숙지 못한 단위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 아파트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평형으로 표시하던 기존 단위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 표기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탓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아파트는 분양 면적과 전용 면적, 계약 면적이 뒤섞여 있고 통상 광고 등을 할 때는 분양 면적을 평으로만 표기를 해왔다."며 "기존 단위로 같은 평형이라도 실내 공간을 ㎡로 표시하는 전용 면적에서는 차이가 나는 만큼 수요자들의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도량형 기준을 변경한 주요 배경이 정확한 단위 표시 정착을 위한 것인 만큼 새 도량형을 꼼꼼히 따져보면 지나쳐 왔던 '숨어 있는 면적'을 찾을 수 있다.

◆평형은 같지만 전용면적은(?)

"같은 평형인데 실내가 답답하게 나왔네."

신규 계약을 위해 모델하우스를 찾거나 집을 사려고 아파트를 방문할 때 수요자들은 같은 평형이지만 실내 공간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바로 같은 평형이라도 전용 공간 차이가 나기 때문.

한라주택 최원근 상무는 "전용 면적은 실제 입주민들이 거주하는 실내 공간으로 예전에도 ㎡로 표시는 해왔다."며 "그러나 아파트를 계약할 때 지금까지 주거 공유 면적을 포함한 분양(공급)면적으로만 따져온 탓에 수요자들이 전용 면적의 정확한 ㎡ 면적을 놓치기 쉬웠다."고 밝혔다. 공유 면적은 계단과 복도, 엘리베이터실 등이 포함되며 일반적으로 가구당 차지하는 면적은 22㎡ 정도.

분양 면적으로는 같은 48평형 아파트라도 전용 면적이 공유 면적 크기에 따라 통상 120~135㎡까지 차이가 난다. 공유 면적이 커지면 전용 면적이 줄어들고 반대의 경우는 전용 면적이 그만큼 넓어지게 되는 셈. 10㎡는 기존 단위로 따지면 2.5평 정도의 면적으로 작은 방 한 개가 더 나올 수 있는 공간이다.

최명환 건축사는 "소형 단지는 전용 면적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중대형으로 올라갈수록 전용 면적 차이가 많이 나게 된다."며 "기존 단위로 50평 이상 아파트는 단지별로 최대 4, 5평까지 전용 면적이 다른 경우도 흔하다."고 밝혔다.

또 예전 주택법에는 주거 공용 면적에 지하주차장 일부가 포함되거나 부속동 등이 포함된 시절이 있었던 탓에 공급 시기에 따라서도 평형별 전용 면적이 차이가 난다.

아파트 계약서에 나오는 계약 면적은 분양 면적에 단지 내 부속 건물(기타 공영 면적)과 지하주차장이 모두 포함된 면적이 표기된다.

◆앞으로는 ㎡ 표시된 전용 면적에 따라 가격 차이

건설교통부가 지난해부터 인터넷을 통해 매달 고시하는 아파트 실거래 가격도 이달부터는 ㎡ 단위로 표시된 전용 면적으로만 표시하고 있다.

따라서 전용 면적은 같은 국민주택 규모인 85㎡(기존 25.7평)지만 표기는 32평형부터 35평형까지 차이가 나던 아파트들도 이제는 같은 전용 면적으로만 고시가 된다. 1㎡는 0.3025평이며, 1평은 3.3058㎡.

평당 분양 가격 1천만 원 시대가 된 만큼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전용 면적만 잘 따진다면 수백만 원에서 1천만~2천만 원은 절약할 수도 있는 셈이다.

주택업계에서는 "업체들이 분양가를 올리는 수법(?) 중 하나가 전용 면적은 같지만 공급 면적을 넓혀 분양하는 것이었다."며 "같은 전용면적에 분양 면적이 넓은 것은 결국 공사비가 적게 드는 계단 등이 포함된 공간이 많다는 의미로 시공사로서는 공사비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층과 주상복합일수록 전용 면적은 조금씩 줄어들게 된다. 15층 이상 아파트의 경우 소방 시설 설치가 의무화돼 복도(계단)에 관련 시설물 설치를 위한 공간이 늘어나게 되면 주상복합은 통상적으로 저층에 자리 잡는 상가 복도나 로비 등이 공용면적에 포함되기 때문.

분양대행사 드림하우징의 곽대환 대표는 "앞으로는 ㎡로 표시되는 전용 면적이 평형으로 대표되던 기존 분양 면적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실내(전용) 면적이 중요한 만큼 ㎡로 표시되는 전용 면적을 따져보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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