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높이 날아오르는 용의 날개를 꺾을 수 있을까. 3일부터 삼성 라이온즈(5위)가 대구 홈에서 맞붙을 상대는 1위 SK 와이번스. SK가 팀 평균 자책점 1위(3.26)에다 팀 득점도 1위(356점)에 올라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더구나 SK는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상태. 그나마 SK가 유일하게 상대 전적(1승2무3패)에서 밀리고 있는 상대가 삼성이라는 점이 위안이다.
SK 라인업과 개인 성적을 들여다 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팀 득점 1위, 팀 타율 4위(0.264)임에도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이 3할대를 넘는 선수가 없다. 최정의 0.281이 최고 타율일 정도다. 이는 올 시즌 새로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이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을 바꿀 정도로 주전과 후보간 구분이 없기 때문.
데이터 야구 신봉자인 김 감독은 상대 선발이 좌완 투수이면 김강민, 정근우 등 오른손 타자들을 내보내고 우완 투수이면 이진영, 조동화 등을 선발로 낸다. 타자들이 감을 잃을 법도 하건만 현재로선 성공작이다. 치열한 출전 경쟁 구도 속에서 선수들이 힘을 내고 있는 상태다.
막강 불펜을 보유한 삼성은 리드 상황을 지키는 힘이 강하다. 하지만 SK 역시 만만치 않은 불펜을 가동할 수 있다. 세밀한 야구를 추구하는 김 감독의 특성상 경기 초반 많은 점수가 나지 않는다면 양 팀은 가슴을 졸이는 불펜 승부를 벌이게 될 전망.
권혁(4승1패13홀드, 평균자책점 2.45)-권오준(1승2패5홀드, 3.20)-윤성환(3홀드, 2.57)이 버틴 불펜은 삼성의 자랑거리. SK는 윤길현(5승2패13홀드, 평균자책점 2.90)-정우람(14홀드, 4.74)-조웅천(2승3패13홀드4세이브, 1.54)이 경기 중·후반을 책임진다.
양쪽 마무리는 각각 18세이브를 기록중인 오승환과 정대현. 강속구를 주무기로 한 정통파 투수와 변화구를 앞세운 언더 핸드 투수라는 점이 대조적인 가운데 이들이 얼마나 뒷문 단속을 잘 해줄지에 따라 이번 3연전의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3일 삼성 선발은 제이미 브라운(6승4패, 평균자책점 2.90), SK 선발은 케니 레이번(9승2패, 2.62). 브라운은 최정, 정근우(타율 0.313, 7홈런, 24타점), 이호준(0.351, 6홈런, 41타점)의 방망이를 조심해야 한다. 레이번의 구위가 좋은 만큼 경기 초반 3점 이상을 내주면 이기기 힘들어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3일 선발투수
삼성 브라운 - SK 레이번(대구)
LG 봉중근 - 두산 리오스(잠실)
롯데 손민한 - KIA 신용운(사직)
한화 류현진 - 현대 김수경(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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