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축제·건설노조집회…28일 포항 교통대란 우려

입력 2007-07-02 10:10:16

"이 일을 어떻게 하나?"

오는 28일 포항이 엄청난 교통대란에 빠질 우려가 커졌다.

포항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북부해수욕장에서 제4회 국제불빛축제를 열기로 했는데 이보다 1시간 앞선 오후 4시 포항건설노조가 지난해 형산로터리에서 집회도중 머리에 부상을 입고 사망한 조합원 고 하중근 씨 1주기 추모집회를 대규모로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불빛축제를 지난해까지는 6월 10일을 전후해 당일 행사로 열었지만 올해부터는 외지 관광객을 더 불러들이기 위해 피서 절정기인 7월 말로 개막을 늦추고 일정도 1주일짜리로 늘려 잡았다. 이에 따라 개막식 참가자도 지난해 63만 명(시 공식집계)에서 올해는 8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포항 인구 50만 명을 훨씬 웃도는 인파가 한꺼번에 북부해수욕장 한 군데를 목표로 전국에서 몰려든다는 얘기다.

앞선 3차례 행사 때에도 포항시 전역은 차량과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경부고속국도 경주톨게이트와 대구-포항고속국도 영천지점부터 밀리는 것은 기본이었다.

이런 와중에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등장한 것. 포항건설노조가 지난해 7월 16일 노조의 파업시위 당시 형산로터리 근처에서 부상을 입고 숨진 고 하중근 씨 1주기 추모행사를 28일 오후 4시부터 형산로터리에서 열기로 한 것이다. 불빛축제 인파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집회 참가자까지 가세하는 셈.

노조 관계자는 "하 씨 1주기는 8월 1일이지만 평일이어서 가까운 주말로 잡다 보니 28일이 됐다. 이 날이 불빛축제 개막일이라는 것을 정말 몰랐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행사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전국 관련단체들에 이미 일정이 통보된 상태"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포항시는 포항건설노조 사태 1년을 앞두고 노조측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는 점이 충분히 예상됐는데도 아무런 정보 없이 불빛축제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허둥대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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