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새내기 직장인 달라진 회식문화

입력 2007-06-30 07:09:39

'강술' 사라지고 2차는 선택사항…야구장서 만남도

회식자리가 즐겁다. 술을 마시지못하는 사람에게 권하지도 않고 2차, 3차로 이어지는 법도 없다.

한달에 한 번은 '맛집'을 찾아가는 회식이다. 평소 먹어보지도 못한 비싼 음식을 먹는 재미에 회식날짜가 기다려진다. 야구장 회식도 있고 스테이크식당에 가는 회식도 있다. 2차는 당구장이나 스타크래프트 게임대회를 하기도 한다. 오히려 신입사원들이 이런 냉정한(?) 회식문화에 반기를 들고 한 잔 더 먹자고 선배들을 유혹해야할 처지다.

새내기직장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회식문화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회사마다 부서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술을 강권하거나 강제로 참석해서 괴로워하는 회식문화는 사라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했다.

"솔직히 첫 회식을 앞두고는 술을 잘 먹지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부장님이 주량껏 마시라고 했고 실제로 아예 마시지않는 사람도 있어서 편했어요."

삼익THK와 한국델파이, 한국OSG 등 3개 회사의 신입사원 7명을 성서의 한 호프집에서 함께 만났다. 이들은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스스럼이 없었다. 나이와 학번을 묻고는 이내 반말투가 나왔고 호감이 가는 상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질문공세를 폈다.

물론 대부분 자동차를 갖고 나온 탓에 맥주는 한 두잔 이상을 마시지는 않았다.

용돈이 화제에 올랐다. 용돈을 타쓰던 학생시절 때와 달리 주머니가 두둑해진 지금, 그들은 짠돌이, 짠순이로 변해버렸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김선직(한국델파이) 씨는 거의 쓰지 않는다는 말로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결혼한 직장인들보다 더 재테크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요즘 신입사원들이다. 한 여성신입사원은 "두곳의 은행 펀드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한 곳에서는 손해를 보고 있어 큰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평균 용돈은 20만, 30만원선. 친구들과 만나서 밥을 먹고 노는 데 주로 쓴다.

노래방에 가서는 어떤 노래를 부르는 지 궁금했다. 취업준비하느라 고생한 탓인지 트로트 한 두 곡을 18번으로 꼽았다. 너무 일찍 세상에 물들어버린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3개 회사의 신입사원들은 오늘 첫 만남을 계기로 정기모임을 갖기로 의기투합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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