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 직장"…전체 5% 넘어
28일 대구 북구 복현동 경북대 도서관 2층 열람실. 방학임에도 수험서에 머리를 파묻은 학생들로 가득했다. 책상을 점령하다시피한 공무원 수험서 사이로 경찰공무원들만의 필수시험과목인 경찰학개론이 눈에 띄었다. 그 중엔 여학생들도 적잖았다. 졸업반 김모(25·여) 씨는 "평소 '형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고, 경찰의 역동성도 성격과 맞아 경찰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내년까진 경찰 시험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46년 경무부 여자경찰국 소속 80명으로 시작된 여경이 7월 1일 61번째 '여경의 날'을 맞는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경에 대한 선호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활동적인 일에 대한 여성들의 욕구와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데다 승진도 남자 경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라 여대생들의 선호 직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현재 전국적으로 9만 5천여 경찰 중 여경의 수는 5천75명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수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대구도 전체 4천840명 중 5.5%인 268명.
그러나 여경에 대한 선입견과 한계 설정은 여전해 개선해야 할 점도 적잖다. 실제 여경을 지원하는 이들 상당수가 원하는 외근형사도 최근 들어서야 일부 자리를 내어줄 정도로 아직까지 특정부서에 대한 여경들의 진출이 쉽지 않다. 여경이 수사경과를 지원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내근 업무가 많은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팀이나 수사과 지능팀으로 배치되기 일쑤. 그나마 2005년 성폭력관련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성폭력 피해자 조사를 전담할 여경들이 최소 1명씩 형사계에 배치되면서 금녀의 보직이었던 외근형사에도 여경들이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외근 형사를 꿈꾸며 경찰에 발을 들여놓은 7년차 이모(30·여) 경장은 "순경 임용 이후 지금까지 경비과, 생활안전과, 수사과 등 웬만한 부서는 다 거쳤다고 자부하지만 갈수록 그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실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여경은 1천630명(32.1%)으로, 여경 3명 중 1명꼴이다.
그러나 보직 문제와 달리 승진에 있어서는 오히려 남자들이 역차별받는다는 지적도 적잖다. 승진과 관련해서는 여경의 경우 할당식 인사 때문에 경위에서 경감으로 올라가는 심사승진의 경우 남성은 평균 10년이 걸리는 데 반해 여경은 평균 5년이 걸려 역차별 논란이 있는 것. 이에 대해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인사 및 승진에 있어 남녀 경찰관에 다소 불평등한 면이 있는 게 사실인 만큼 여경 수가 계속 느는 추세에 맞춰 점차 개선돼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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