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잡이 어민들 '연안 웃고 근해 울고'

입력 2007-06-28 10:32:00

연안과 근해 오징어잡이 어민들의 희비가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에서 오징어를 잡는 연안 채낚기 어민들은 올 들어 오징어 조업이 활황을 이룬데다 생선회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좋아 함박웃음을 짓는 반면 좀 더 먼 바다에서 조업하는 근해 오징어잡이 어민들은 원양산에 밀려 가격이 폭락하자 울상을 짓고 있는 것.

울진군에 따르면 올 5월 말 현재 군내 오징어 어획량은 1천540t으로 52억 6천200여만 원의 위판가를 올렸다.

이는 479t을 잡아 21억 3천900만 원의 위판가를 올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20%와 250% 늘어났다.

영덕군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6월 말 현재 1천787t에 43억900여만 원의 위판가를 올린 데 비해 올 해는 지난 22일 현재 2천787t을 잡아 52억 4천800여만 원의 어획고를 올려 각각 156%와 122% 증가했다.

울진 후포수협 김한주 과장은"연안 오징어의 상당수는 살아있는 활어로 회 수요가 늘어나면서 좋은 가격이 유지되는 것 같다."면서 "수산업 자체가 워낙 변수가 많아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안 오징어 어황과 위판가는 작년보다 월등히 나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근해 오징어잡이는 작년 원양산 오징어의 국내 반입량 증가와 정부 비축량 재고가 늘어난데다 올해 어황도 좋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폭락, 시름에 빠졌다.

전국 근해 오징어 채낚기 연합회(전근연·회장 임학진) 측에 따르면 올 들어 근해산 오징어 가격이 폭락, 8.5㎏ 한 상자가 지난해 절반 가격인 8천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근연 측은 최근 회원들의 어업허가증 314매를 해양수산부에 반납한 데 이어 울진 백암온천에서 오징어 가격 급락에 따른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대정부 투쟁을 위한 집회 개최 여부 등을 논의했다.

임 회장은 "오징어 가격은 폭락한 반면 면세유가는 폭등하는 등 출어경비가 과중한 부담으로 작용, 적자조업은 물론 도산위기에 몰려 있다."며 "연근해산 오징어 전량을 정부가 수매하고 출어포기에 따른 소득보전 직불제 실시 및 근해 어선 감척사업을 확대하라."고 주장했다.

영덕·울진 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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