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교섭단체 치열한 자리다툼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특별위원회(육상특위)와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유치 특별위원회(아시아특위)가 통합, 별도의 국제경기대회지원특별위원회(국제경기지원특위)를 구성하기로 국회 교섭단체 간에 합의했으나 위원장 선임을 두고 교섭단체 간에 묘한 입장차가 드러나고 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7일 회의를 열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의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국회 내 국제경기지원특위 구성을 의결, 본회의로 넘겼다. 위원수는 20인으로 잠정 확정했고 활동기한은 2008년 5월 29일로 정했다.
앞서 지난 18일 한나라당 이병석 원내수석과 열린우리당 문석호 원내수석, 중도통합민주당 노현송 의원(전 중도개혁통합신당 원내수석) 등은 이 같은 사안에 합의했었다.
문제는 위원장 선임 건. 현재 육상특위 위원장은 한나라당 박종근(대구 달서갑) 의원이, 아시아특위는 중도통합민주당의 최용규(인천 부평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위원장은 총리실과 주관부처인 문화관광부 등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교섭단체 간에 서로 위원장직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대구출신 의원이 위원장을 맡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육상특위 간사인 곽성문 의원은"대구 출신이 위원장을 맡으면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겠느냐."며"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2011년으로 아시안게임보다 빨리 열리기 때문에 명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경기지원특위의 경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임과 맞물려 있어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현재 한나라당은 정개특위 위원장을, 열린우리당은 예결위 위원장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제경기지원특위는 중도통합민주당 쪽에서 욕심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통합민주당 노현송 의원은"서로 나눠 맡으면 국제경기지원특위는 자연스레 우리가 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병석 원내수석은"한나라당이 가져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른 입장을 보였다. 따라서 지역 정치권은 대구출신의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영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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