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겁니다."
25일 2년 임기의 대구YMCA 운영위원회 이사장에 취임한 양희창(44·충북 제천간디학교장) 씨는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교육 방식이 아이들에게 절망감과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YMCA는 청소년들을 '봉사하는 아이', '섬기면서 자기 지도력을 발휘하는 아이'로 키워내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이 훗날 시민사회 안에서 생명과 평화를 고민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하게 된다는 것.
양 이사장의 이 같은 생각은 오랫동안 그가 몸담아온 대안학교 운동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 대구 출신인 그는 1994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뒤 인도의 지도자 간디의 사상을 실천하기 위해 세운 '간디농장'을 모태로 경남 산청과 금산, 군위 등에 속속 대안학교를 세우며 입시위주와 주입식 교육의 대안을 만드는 데 힘써왔다.
양 이사장은 대안학교 경험을 YMCA가 역량을 발휘해온 청소년 교육 부문에 접목시킬 작정이다. 아이들이 생명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정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청소년 교육의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다양한 담론을 제시하겠다는 것. 양 이사장은 "청소년들이 공부를 못하면 '패배자'라는 느낌을 버리고 다른 기회를 찾아볼 수 있고 문화적으로 좀더 풍성해지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또 양 이사장은 "대구의 청소년 교육이 다른 어떤 지역보다 활발하다."고 평가했다. 아이들을 위한 새롭고 창조적인 활동의 장이 끊임없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 그는 "국경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를 맞아 청소년들의 활동력을 좀더 세계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장차 지역의 청소년들이 아시아인, 세계인으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교류의 폭을 넓히고 만남의 장을 만들어 줄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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