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3, 4번 타자는 한화 이글스의 제이콥 크루즈와 김태균. 둘은 32홈런과 111타점을 만들어내는 등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의 3, 4번은 양준혁과 심정수. 26홈런과 87타점을 합작해낸 사이다. 이름값만 따지면 삼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올 시즌 심정수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탓에 한화 중심 타선에 더 무게감이 실리는 것이 사실.
2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경기에서 웃은 쪽도 한화의 4대2 승리를 이끈 크루즈와 김태균이었다. 크루즈는 2타수 1안타 2타점, 김태균은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 득점을 모두 자신들의 방망이로 뽑아냈다. 양준혁과 심정수가 각각 3타수 무안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1대1 동점이던 3회말 볼넷으로 걸어나간 김재걸이 도루에 성공, 1사 2루 기회를 잡은 순간 후속 타자는 삼성의 중심 타선인 양준혁과 심정수. 하지만 이들은 각각 삼진과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나 앞서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반면 크루즈는 3회초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고 8회초 1사 2루 때는 중전 안타를 쳐 1대2로 경기를 뒤집었다. 뒤이어 타석에 선 김태균은 삼성 세 번째 투수 안지만으로부터 2점 홈런을 빼앗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3, 4번 대신 6, 7번 김한수(4타수 2안타)와 강봉규(4타수 3안타)가 공격을 이끌었다. 2회말 김한수와 강봉규는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고 진갑용의 적시타로 김한수가 홈을 밟았다. 7회말 선두 타자 강봉규는 중월 2루타를 쳐냈고 1대4로 뒤진 9회말 선두 타자 김한수는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친 뒤 김창희의 중전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삼성 선발 임창용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1대1 동점이던 7회초에 마운드에서 내려가 승수를 쌓지 못했다. 8회초 등판한 권혁이 볼넷과 안타 1개씩을 내주며 역전 점수를 내주고 뒤이어 마운드에 선 안지만이 김태균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바람에 승리는 한화 선발 정민철(7이닝 6피안타 1실점)에게 돌아가 버렸다. 정민철은 최연소(35세2개월27일)-최소경기(15시즌 347경기) 기록으로 프로야구 역대 3번째 개인 통산 150승을 달성했다.
7회말 무사에서 강봉규의 2루타에도 불구하고 후속타 불발로 달아나는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 삼성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 8회 역전당한 뒤 9회말 1점을 추격했지만 계속된 1사 1, 3루 기회에서는 박한이의 병살타가 나와 마지막 찬스가 날아갔다.
한편 KIA는 서울 원정에서 두산을 11대2로 대파, 7연패에서 벗어났고 SK는 문학 홈에서 LG를 3대1로 꺾었다. 현대와 롯데의 수원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