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중거리 기대주 대구체고 조수현

입력 2007-06-23 09:08:43

육상 중거리의 기대주 조수현(18·대구체고 3년)은 수줍어 하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 중·장거리의 1인자 전은회(건국대)를 넘어설 수 있겠느냐고 하자 조수현은 "그 형을 이기기는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잠시 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몇년 뒤에는 이길 수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22일 끝난 2007대구육상연맹 회장배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500m와 5,000m 우승을 휩쓴 조수현은 성장세가 돋보인다. 성산중 2년때 한국 육상의 중거리 스타였던 김순형 감독의 눈에 띄어 뒤늦게 육상을 시작한 조수현은 대구체고에 진학, 1학년때인 2005년 가을철 전국 육상대회 남고부 1,500m 2위, 지난해에는 봄철 전국 육상대회 1,500m 2위에 그쳤으나 올들어 4월 하순 열린 전국 종별 육상대회 1,500m와 5,000m에서 우승했고 지난달에는 주니어육상대회 5,000m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기록 단축도 두드러져 종별 대회때 1,500m에서 3분55초24, 5,000m에서 14분39초68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현재 충북체고 백수인에 이어 고교 랭킹 2위로 평가받는 조수현은 내년에 한국전력 입단이 확정된 상태. 한전 입단 후 10,000m 등 장거리로 주종목을 전환, 나중에는 마라톤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 조수현의 목표.

박상영 대구체고 중거리 부문 감독은 "수현이는 선천적으로 뛰어난 심폐 기능과 지구력을 가졌다."며 "힘들수록 상체가 젖혀지는 등 보완할 점이 있으나 성실한 선수라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수현은 "현재 국내에서 나보다 나은 선수들을 나중에 모조리 이긴 뒤 한국을 대표해 국제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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