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동 수협공판장 이전 '청신호'

입력 2007-06-23 09:38:30

소음 악취 주민 '단골민원'…재개발 걸림돌

주민들의 민원과 함께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돼온 대구 동구 신암3동 수협대구공판장의 이전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주민들의 민원과 함께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돼온 대구 동구 신암3동 수협대구공판장의 이전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22일 오후 대구 동구 신암3동 수협대구공판장. 새벽시간대 각종 해산물 도매가 끝나서인지 한산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공판장 정문 및 후문 밖엔 생선 비린내가 진동을 했고, 공판장을 둘러싸고 있는 수산물 도매업체 앞에는 하얀 스티로폼 박스가 쌓여 있었다. 일부 비닐봉지에선 악취가 코끝을 찔렀다. 인근 주민(35·여)은 "새벽에는 도매 차들의 경적과 엔진 소리에 귀먹고 온종일 생선 비린내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며 "지난해에는 공판장 이전을 촉구하며 주민들이 데모까지 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공판장 인근 주민들은 악취와 오염물질 배출, 소음 피해 등을 호소하며 대구 동구청에 수많은 민원을 제기한 상태. 다른 주민은 "비 오는 날이나 매일 해가 질 때면 악취가 더욱 심해져 장마때마다 걱정"이라며 "재개발을 하려 해도 공판장이 한가운데 버티고 있어 힘들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한숨지었다.

공판장 인근 주민들의 이 같은 오랜 숙원이 해결될 길이 열렸다. 주거지역 한가운데 있어 민원이 끊이지 않던 수협공판장의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동구청은 최근 "수협공판장과 수협중앙회를 수차례 방문, '이전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 한 시행사가 아파트 재개발을 위해 이곳 신암3동 부지를 사들이고 있는데, 수협 측에서도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

이에 동구청은 수협공판장을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나대지(약 9만 평)로 이전 ▷동구의 한 지역에 현대화된 공판장으로 건립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개발을 추진 중인 시행사가 대체부지에 앞으로 3~5년간 수협공판장으로 임시 사용할 수 있는 가건물을 지어준다면 이전 가능하다는 구체화된 계획까지 나오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35년 전 들어선 수협공판장은 많이 낡은 데다 인근 지역은 낙후돼 주민들이 공판장 이전을 적극 요구하고 있고 지역 개발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이전이 절대적"이라며 "대체부지 마련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으며 관계자들이 대부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도 "중앙회에서도 여러 차례 대체부지를 방문했으며 이전한 뒤에 나타날 시장 형성 가능성, 민원 제기 여부도 면밀히 조사하는 등 이전 타당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전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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