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중턱에서 바라본 나의 삶·문학
2년전 '인혁당 사건'을 소재로 삼은 연작소설집 '푸른혼'을 출간해 다시 지역 독자들의 주목을 끌었던 소설가 김원일(65)이 네 번째 산문집 '기억의 풍경들'(도서출판 작가)을 냈다.
'마추픽추 가는 길' 이후 10년 만에 내는 산문집이다. 이 책에는 자전적 체험에서 사회 현상에 대한 단상 등을 담은 31편의 글이 실렸다. 모두 3부로 나눈 책의 제1부에서는 작가가 일상에서 경험했던 교훈적인 사건들을 담았다.
수선화가 겨울의 고통을 감내하는 모습 속에서 인내의 가치를 길어올린 '겨울의 꽃 수선화', 중학생 시절 어느 누나로부터 받은 아름다운 쪽지 이야기 '새 책보',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진심 어린 충고가 담긴 '하늘의 뜻', 예술미학에 대한 단상이 담긴 '고흐와 피카소' 등 20여 편의 이야기를 전한다.
제2부는 저자가 평소 좋아하는 사진집을 보며 쓴 감상글이다. 강운구 사진집 '시간의 빛'을 비롯 1970년대 서울 산동네 풍경을 묘사한 '김기찬 사진집-골목 안 풍경', 인공 치하 서울의 모습을 담은 '한국전쟁 100장면'에 대한 글들을 수록했다.
마지막 제3부에서 작가는 문학을 사랑했던 청년 시절의 기억을 담은 '문학청년시절', 스승이었던 김동리 선생을 회고하는 '동리 선생과의 인연', 문학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왜 문학을 하는가' 등 5편의 글을 통해 60여 년에 걸친 삶을 반추하기도 한다.
작가는 책 말미에서 "누군가 말했듯 산문이란 생각과 관찰로 풀어내기보다 경험에서 우러난 글에 울림이 있다는 말을 자위 삼아본다"며 "한 소설가의 체험 섞인 글이 읽는 이에게 조그마한 마음의 양식이 될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32쪽. 9천500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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