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등산로)칠곡 함지산…가족산행 안성맞춤·울창한 숲 만끽

입력 2007-06-23 07:00:52

▲ 함지산 등산의 출발지 운암수변공원. 운암지에서 오르는 함지산 등산로는 경사가 거의 없어 나이드신 분들도 많이 찾는다.
▲ 함지산 등산의 출발지 운암수변공원. 운암지에서 오르는 함지산 등산로는 경사가 거의 없어 나이드신 분들도 많이 찾는다.

함지산은 북구 주민들이 가장 즐겨찾는 동네 뒷산이다. 주말이면 1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특히 칠곡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함지산은 산의 모양새가 함지박을 엎어놓은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함지산 혹은 방티산으로 불린다. 해발 287.8m로 높지않은 함지산은 북동쪽으로는 팔공산과 연결되고 남서쪽으로는 금호강과 면하고 있어 정상에 오르면 대구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산 정상에는 팔거산성이 자리 잡고 있다. 산 정상을 중심으로 성을 쌓은 삼국시대 산성이다.

등산로는 칠곡3지구 아파트가 있는 운암지공원 쪽이 가장 붐빈다. 운암지공원은 칠곡택지개발로 옛 기능을 잃어버린 저수지를 자연친화 수변공원으로 개발한 곳이다.

운암지공원에서 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경사가 거의 없다. 그래선가 곳곳의 휴식의자는 노인들의 차지다. 삼삼오오 모여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곳곳에 체육시설이 있는 걸로 봐서 함지산은 가벼운 운동을 위해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임을 알 수 있다. 휴일에는 훌라후프와 각종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줄을 서기까지 한다. 등산로를 가로지르던 다람쥐 한 마리가 사람을 피하지도 않는다. 천천히 제 갈길을 가는 게 낯설다. 다람쥐 개체수도 상당히 많다.

900m 남짓한 체육시설지까지 오르는 데 25분 정도 걸린다. 체육시설지 쉼터에는 철 지난 잡지와 책까지 비치돼 있다. 쉬면서 독서하기에는 그만이다.

정상을 향해 길을 재촉했다. 등산로 외에도 샛길이 많이 나 있다. 샛길로 사람이 많이 다닌 탓에 훼손된 숲이 적지 않다. 함지산은 지정된 등산로로만 다니는 등산문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곳이기도 했다.

하산은 함지산 정상에서 공동묘역을 거쳐 구암어린이집으로 내려가는 것도 좋다. 약간 가파르다. 옻골동산에서 체육시설지(1.4km)를 거쳐 정상으로 가기도 한다. 정상퍼걸러-약수터(1.9km)나 망일봉-대각사(0.7km)쪽으로 가는 코스도 있다.

▷운암지공원-(0.9km)-체육시설지-(0.5km)-정상파고라-(0.9km)-정상.(운암지-정상 총 2.3km, 왕복 1시간 30분 소요)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함지산 이래서 좋아요.

▷산이 좋아서 매일 온다. 집 가까이에 이만큼 울창한 숲을 가진 산이 어디 있느냐.(허갑득·74·대구시 북구 동천동)

▷등산로가 좋다. 다섯 살짜리 딸과 함께 올 수 있을 정도로 편한 뒷산이다. 등산로도 1시간 30분 정도로 힘들지 않아서 좋다.(김수경·31·대구시 북구 태전동)

▷퇴근하는 길에 잠깐 와서 한 바퀴 돌고 갈 수 있어서 좋다. 굳이 운동복을 갖춰 입고 오지 않아도 가볍게 왔다가 운동하고 갈 수 있는 곳이다.(박인환·48·대구시 북구 동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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