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親朴 '금배지들의 전쟁'
경북에서도 '금배지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과 관련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이 최근 지역구별 국회의원 배정작업을 끝낸 가운데 이에 맞서 박근혜 전 대표 측 의원들도 지역구를 분담, 치열한 대리 득표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 모인 이인기·김성조·김태환·정희수·김재원 의원 등 경북출신 친박(親朴) 의원들은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친이(親李) 측 의원들이 경북 15개 지역구를 분담토록 한 명단이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한 대책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친박 의원들은 "어떻게 우리 측 지역까지 공식 마크맨을 붙여 넘볼 수 있느냐?" "그것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선전포고나 다름 없다."는 등 격앙된 발언들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특히 "마크맨을 '크로스'로 확정해 승부를 봐야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크로스'란 예를 들어 친이 측 임인배 의원이 김천과 구미를 맡게 돼 있는데 이에 맞서 친박에서는 구미 출신 김태환·김성조 의원이 구미와 김천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크로스' 계획은 이후 일부 수정됐지만 의원들의 '전의'를 여과 없이 보여준 사례였다.
친박 측이 이같이 강경한 대응자세를 취하고 나선 이유는 이번 경선이 전국 시·군·구별로 치러지는 동시선거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시·군·구의 투표함에는 해당 지역을 표시하는 조그만 명패를 붙일 예정인데 이에 따라 개표시 지역구별 투표 성향이 드러날 것이고, 이것이 바로 해당의원들의 '성적표'가 되기 때문이다.
또 경북 전체를 놓고 볼 때 양측 지지도가 박빙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양측 의원들의 각오를 결연하게 하는 이유다. 최근 양측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어느 쪽도 50%를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측 이인기 경북선대위원장은 21일 "민심과 당심에서 이 전 시장이 우세한 경북 지역에서 표를 많이 뺏어 오기 위해서 마크 의원들을 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저녁 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구별 마크의원을 포함한 경북 선대위 조직을 발표한 뒤 곧바로 본격적인 경선 체제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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