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갈 때 여행가방의 무게는 여행경력에 반비례한다. 여행횟수가 늘어날수록 가방 속에 들어가는 짐의 양은 줄어드는 것. 꼭 필요한 것을 빠뜨리지 않고 챙겨가면서 짐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바로 고수들의 노하우. 11년 동안 해외 20개국을 여행한 고나우투어 우경희(37) 과장과, 해외 16개국을 돌아본 6년 경력의 고나우투어 강문경(28) 대리에게서 짐싸는 그들만의 노하우를 들었다.
◇여행가방은 어떤걸로?
예전에는 '배낭'여행이라는 단어에 얽매여 굳이 배낭을 짊어지려 하는 여행객들이 많았지만 요즘 여행에는 바퀴달린 캐리어 가방이 대세. 짐의 무게가 고스란히 어깨에 실리는 배낭보다는 작은 힘으로 끌고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역이나 공항의 코인라커 혹은 호텔에 맡겨놓고 간편한 차림을 다닐 수 있는 것도 장점. 그래서 캐리어를 사용할 때는 가이드북과 소지품 등을 넣을 수 있는 작은 가방 하나를 더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여행가방을 고를 때는 표면이 딱딱하고 바퀴가 튼튼하며, 장금장치가 있는 것이 좋다.
◇이것만은 꼭 챙기자!
여행을 떠날 때는 세계 어디에서나 전압과 플러그 모양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멀티어댑터'가 필수다. 로밍 휴대전화 충전이나 카메라배터리 충전 등이 유용하게 쓰인다. 가이드북도 하나쯤은 챙겨가야 한다. 현지 인포메이션 센터 등을 찾으면 지도 등은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현지 언어로 쓰인 것 보다는 한국어로 된 여행안내 책자 하나쯤은 있는 것이 수월하다.
우 과장은 "크고 작은 비닐 지퍼백을 여러 개 챙겨 간다."고 했다. 덜 마른 옷이나 빨랫감을 넣어둘 수 있고, 옷도 속옷과 겉옷을 구분해놓을 수 있다. 슬리퍼도 하나쯤 있으면 편리하다. 날이 무더운 동남아, 여름철의 유럽지역 등을 여행할 때는 발이 땀이 차이는 운동화보다는 슬리퍼가 유용하게 사용될 때가 있다. 호텔 내에서도 편리하게 신을 수 있다.
◇가져갔다 후회하는 물건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을 챙기는 것은 필수지만 이것도 정도껏이다. 우 과장은 "여행때마다 감기약, 소화제, 파스, 진통제, 소염제, 피로회복제까지 챙기게 되지만 실제로 약을 먹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며 "여러 명의 일행이 있다면 한 명만 상비약을 챙겨도 된다."고 했다.
짐을 쌀 때 가장 많은 부피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 바로 옷이다. 하지만 옷은 상'하의 3벌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숙소에서 밤 사이 빨아 입을 수도 있고, 현지에서 싸고 간편한 차림을 사 입을 수도 있기 때문. 우 과장은 "동남아 등지에서는 현지인들이 입는 고유 의상 등을 통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해외에서만 입을 수 있는(?) 튀는 옷차림을 해 보는 것도 해외여행의 묘미 중 하나"라고 헀다. 특히 청바지는 장기간의 해외여행에서는 적당하지 않다. 빨아도 잘 마르지 않고 부피가 크며 무거운 옷가지 중 하나다.
◇짐 줄이는 노하우
가방에 맞춰 짐을 싸게 되면 짐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쇼핑 등을 통해 돌아올 때는 짐이 많아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여유공간을 두는 것이 좋다. 출발 며칠 전 부터 미리 짐을 싸 놓고 꼼꼼히 체크해 가면서 불필요한 물건은 빼내는 작업을 반복하면 짐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품을 빼는 것도 전략이다. 샴푸, 린스, 치약 등은 세면용품과 껌 등은 현지에서 바로 사 쓰고, 함께 가는 일행끼리 미리 짐을 분배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인 해외여행의 필수품이라고 할 만한 컵라면은 면과 스프만 모아 비닐봉투에 담고, 컵은 모두 포갠 뒤 배낭에 넣으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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