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에서 열린 한나라당 통일·외교·안보분야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주자 5명은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공격과 반격, 재반격이 난무했고 토론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3차례의 토론회 중 가장 열기가 높았다.
이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공격적이고 단답형의 답변위주였고 박근혜 전 대표는 자신의 뚜렷한 국가관을 제시하는 모습이었다. 홍준표·원희룡·고진화 의원은 박 전 대표를 주 공약 대상으로 삼아 민감한 질문을 던지며 설전을 주고 받았다.
먼저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를 향해"얼마 전 인터뷰에서 나의 국가관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목소리를 높여"서울시장 재직시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놓고 국가정체성 논란이 있었는데 이 전 시장은 당시'정치권의 정체성 논란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등의 식으로 말했다가 작년에는'국가정체성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공격했다. 이 전 시장은 "점잖게 말하면 그건 오해다. 제 정체성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되받았다.
박 전 대표의 반격성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이 전 시장이 현재 1인당 이산가족 상봉비가 9억 원이 들기 때문에 비무장 지대에 상설 상봉장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통일부 자료를 보면 작년 한해 600명이 상봉해 29억 6천만 원이 든 것으로 나온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 전 시장은"정부의 자료를 접할 수 없었다. 어느 일간지에 9억 원을 들여서 언제 다 만나게 할 것이냐는 애절한 칼럼을 보고 9억 원이라는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통일부 자료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금강산(면회소)도 만들기 힘든데 비무장 지대에 어떻게 만든다는 말이냐."고 했고 이 전 시장은 "북한이 남쪽에 오는 것이 거북하면 중간지대에서 비용을 적게 들이며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라고 재반박했다.
홍 의원은 이 전 시장의 나들섬 공약에 대해'무데뽀 공약'이라고 공격했고,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의 북한 반국가단체 규정조항을 없애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또 박 전 대표에게 "우파의 포로가 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공격했다.
원 의원은"박 전 대표의 꽉 막힌 대북관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고, 고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대북관을 문제 삼아"박 전 대표가 하자는 대로 했으면 한반도는 지금 전쟁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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