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임창용 활약…삼성, 4연패 탈출

입력 2007-06-18 09:02:51

현대 유니콘스 좌완 선발 장원삼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만 올 시즌 자신이 거둔 3승을 모두 챙겨간 투수. 삼성전 평균자책점도 1.16에 불과했다. 삼성으로선 전날 패배로 팀 상대전적에서도 2승8패로 형편없이 밀리고 있는 데다 장원삼이 선발 출격, 17일 현대와의 홈 3차전 경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팀은 4연패에 빠져 있었고 팀 평균자책점 1위이던 마운드마저 상대 타선에 연거푸 홈런을 허용하며 침몰, 2위(3.41)로 내려앉은 상황. 전날 경기에서도 삼성 마운드는 현대 4번 클리프 브룸바(4타수 3안타 7타점)에게 홈런 세방을 내주며 4대9로 무릎을 꿇어 현대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삼성으로선 더욱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이날 7대0 대승이 더욱 반가웠다.

전날 3점 홈런을 터뜨렸던 심정수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아치(비거리 125m)를 그리며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김한수(3타수 2안타 1타점)는 적시타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승리의 선봉에 섰다.

볼넷을 고른 진갑용이 장원삼의 폭투 때 3루까지 내달려 1사 3루가 되자 김한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2루타로 진갑용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포수가 공을 뒤로 빠트린 사이 김한수는 3루를 밟았고 박정환의 파울 타구를 1루수가 넘어지며 잡는 순간 과감하게 홈으로 뛰어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그동안 억눌린 설움을 풀기라도 하듯 삼성 타선은 5회말 안타 4개 등으로 4점을 추가, 천적 장원삼을 무너뜨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한수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친 뒤 망설임 없이 2루까지 내달려 상대의 허를 찔렀다.

박정환의 희생번트를 3루수가 달려 나오며 잡아 3루에 송구했으나 빗나가면서 박정환이 2루에 안착했고 무사 2, 3루에서 김재걸이 중전 안타를 날려 4대0을 만들었다. 계속된 찬스에서 신명철(4타수 2안타 1타점)이 중전 안타로 1점을 더 올렸고 양준혁의 우중간 2타점 적시타까지 터져 7대0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결국 장원삼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4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삼성전 첫 패배.

삼성 선발 임창용은 공이 낮게 제구되면서 기세를 올리던 현대 타선을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 고지에 올랐다. 안지만(2이닝 2피안타 1탈삼진)과 오승환(1이닝 1피안타 2탈삼진)은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한편 롯데는 대전 원정에서 한화를 3대1로 꺾었고 두산은 홈팀 SK에 6대5로 승리했다. LG는 홈에서 KIA를 3대1로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7일 야구 전적

현대 000 000 000 - 0

삼성 030 040 00X- 7

▷삼성 투수=임창용(3승) 안지만(7회) 오승환(9회) ▷현대 투수=장원삼(5패) 노병오(5회) 김성태(7회) 박준수(8회) ▷홈런=심정수(2회 1점·삼성)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