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KBS 2TV 인간극장 '돌아온 큰 형님'

입력 2007-06-18 07:43:38

조직폭력배에서 청바지 디자이너로 변신

18일 오후 7시 30분 방송되는 KBS 2TV 인간극장 5부작은 전과 16범의 조폭에서 청바지 디자이너로 변신한 곽충완 씨의 삶을 다룬 '돌아온 형님'을 방송한다.

불우했던 유년 시절, 어린 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왔던 곽 씨는 동생과 함께 앵벌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어두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그곳에서 소년원부터 청송교도소까지 거치는 동안 그는 어느덧 '형님'이 되어있었다. 8년 전,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16개의 별을 마지막으로 교도소를 나왔다. 그는 이제 자신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굽히는 부하들이 아닌 80대 부모님부터 5개월 된 손녀딸까지 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의 가장이 되었다.

그는 동생 충근 씨와 함께 대구에서 청바지를 만들고 있다. 교도소에 있는 동안 막내 동생 병수 씨의 권유로 시작된 디자인 공부가 이제는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의 실력 있는 디자이너가 되게 해주었고 이들 형제가 만드는 청바지는 '작품'이라고 불린다.

작업복에 불과했던 평범한 청바지가 형제의 손을 거치면 꽃과 나비, 아름다운 여인이 수놓아진 세상에 하나뿐인 청바지로 변신한다.

마흔이 넘어서 시작한 디자이너의 길, 손가락은 재봉틀 바늘에 수없이 찔려 만신창이가 되었고, 독한 염료로 작업을 하는 탓에 건강은 말이 아니지만 그는 이제껏 맛보지 못했던 행복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는 이제 아침 일찍 학교에 가는 고등학생 딸을 위해 손수 밥상을 차리는 자상한 아버지요, 아내의 말이라면 벌벌 떨며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작곡하는 멋진 애처가가 되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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