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뷰)30년 맞은 고금미술연구회

입력 2007-06-15 07:11:46

든든한 메세나 역할 계속되길

"20~30세나 젊은 화가들과 자리를 함께하고 웃음도 나눌 수 있는 선물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느냐?" 13일부터 1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전 '고금미술특별전'을 여는 고금미술연구회(이하 고금) 김성수 회장의 말이다.

지난 1977년 미술을 사랑하고 아끼는 지역의 실업인, 법조인, 의사, 공무원, 금융인 등 미술애호가 모임으로 출발한 고금이 서른 살을 맞이했다. 이를 축하하는 13일 개막식에는 회원 외에 시장·도지사 대리인 등의 인사와 많은 미술 애호가가 찾아 고금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작품도 이미 대다수가 팔려 나가 고금의 힘을 확인케 했다.

고금의 30주년은 큰 의미가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미술계 인사를 초빙해 미술을 '연구(硏究)'하던 이들이 1989년부터 시작한 선정작가 제도는 더욱 빛난다. 선정작가 중에는 최근 미술 활황세 속에 전국적인 스타가 된 윤병락 씨나 도성욱 씨도 끼여 있다. 상금이나 개인전 관련 지원 시스템도 시스템이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작가정신을 가진 진정한 작가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고금은 이번 전시회에서 메세나 가족을 늘리기 위해 '메세나 우대/ 파격 겸손가격'이라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수익금으로는 30주년 기념 도록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미 인기있는 기성작가가 아니라 개인전을 열지 않은 만 35세 이하의 신인을 발굴하고 과감하게 지원하는 고금의 역사를 정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연일 뉴스가 쏟아질 정도로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서울과 달리 지역 미술시장은 아직 조용하기만 하다. 고금의 30년 활동이 지역에서의 메세나 활동 활성화로 이어져 대구의 미술도 하루가 다르게 꿈틀거리며 힘찬 행진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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