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수암치유요법/옥유미

입력 2007-06-14 16:20:23

목덜미가 뻐근할 때 잠깐의 마사지로 피로가 훨씬 덜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다리 저림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10분 정도 마사지만으로 깊은 잠에 빠지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칭얼대던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손길에 쌔근쌔근 잠드는 모습도 흔하다. 이 모든 현상을 사람과 사람의 피부접촉, 마사지를 통한 힘과 기의 이동이라도 보는 견해도 있다. 스킨십이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은 통상의 '사랑스러운 피부접촉'에서 한걸음 나아간다. 사람과 사람의 피부 마찰로 마음을 교류하고, 비뚤어진 체형을 바로잡고 마음가짐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지구의 모든 생물이 각종 파장과 파동에 의해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한다. 사물과 생물이 파장과 파동에 의해 변하듯 사람도 변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수암치유요법'은 피부접촉을 통해 비뚤어진 체형을 바로 잡고, 골격의 불균형을 개선함으로써 신경조직의 저하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체에 분포돼 있는 막(膜)의 이완과 수축을 통해 기혈순환을 촉진시켜 세포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피하 조직내의 불순물을 밀어내 인체기능과 조직의 자연 치유력을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내공의 역근법, 외공의 파동법과 명상의 최고경지 수련법인 호흡의 멈춤을 통해 막에 영향을 가하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실행방법이다.

수암치유요법은 체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은 피부막을 통해 드러나며, 이를 통해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고 본다. 이 같은 생각은 '인간의 육체는 막으로 싸여 있고, 모든 인체의 조직과 기능은 막에 의해 보호되며, 체내에서 체외로 배설하거나, 반대로 육체에 필요한 모든 것은 막을 통과하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다'. 는 점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밖으로 드러나는 피부는 단순한 미용 차원을 넘어 건강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상황판이 된다고 말한다.

수암치유요법의 요체는 '손으로 편안하게 한다.'로 집약된다. 말하자면 손으로 기적 같은 치료를 행한 사람들은 어머니가 자식을 향해 무한한 사랑을 가지듯, 타인을 향한 마음, 즉 도가 일정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래서 종종 기적이라고 불리는 치유현상에 대해 '기'가 통했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기가 자식에게 전달돼 놀라운 치료효과를 일으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책은 역근법, 파동법, 막, 카오스, 음양 오행, 인체의 생리요소 등 수암치유요법의 이론과 마사지 실기를 담고 있다. 각종 이론에 대한 설명은 무척 어렵고, 일반 독자의 눈에는 실체가 분명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실기 부분은 신체의 이상현상별로, 부위별로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알기 쉽다. 눈가의 주름이나, 예쁜 입술, 흉한 광대뼈, 날씬한 배 등에 관한 이야기는 이 분야 문외한에게도 쉽게 와 닿는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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