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35세 이상 여성 1년에 한번씩 검진 '꼭!'

입력 2007-06-14 07:56:48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해선 증상이 없더라도 35세 이상 여성은 1년에 한 번은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해선 증상이 없더라도 35세 이상 여성은 1년에 한 번은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라니! 이모(31) 씨는 몇 달 전부터 유방에 혹이 만져져 병원에서 검사를 했다. 유방초음파 검사를 하고, 조직 검사를 한 결과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의사가 혹이 생긴 사실을 몇 달 전부터 알았는데 왜 일찍 오지 않았냐고 환자에게 물었다. 환자는 어린 아기를 봐줄 사람이 없었고, 암이 아닌 양성 혹으로 생각해 진료를 미뤄왔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유방암 역시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일찍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고, 유방을 없애지 않아도 된다.

◆여성암 중 발생률 1위

일반적으로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이 많을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은 최근 발생 환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해 자궁암, 난소암 등 여성암 중에서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유방암이 전체 여성암의 3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특히 젊을 때부터 유방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유럽이나 미국의 유방암 환자들은 폐경 뒤인 6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세 이하이다. 특히 20, 30대가 전체 환자의 25%를 차지한다.

◆1년에 한 번은 정기검진

유방암의 증상은 다양하다.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방에 딱딱한 혹이 만져져 병원을 찾게 된다. 이런 경우 상당수는 암이 꽤 진행된 상태이다. 유방암은 '지혜의 진주'라고 부른다. 혹이 진주 한 알 크기일 때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겼다. 크기가 작을 때 발견하면 목숨은 물론 유방도 보존할 수 있다. 수술 뒤 재발할 확률도 낮다.

유방암 검진은 스스로 하는 방법과 병·의원에서 하는 정기 검진이 있다. 자가 검진은 매달 월경이 끝나고 4, 5일 뒤 자기 유방을 직접 만져보고 가슴 변화 여부를 살피는 것이다. 이전에 없던 혹이 만져지거나 비정상적인 유두분비물이나 피부변화가 있는지를 관찰해야 한다.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35세 이후에는 1년 간격으로 병원을 찾아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병원에선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검사를 한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을 눌러서 찍는 X-선 촬영을 말하며 유방암의 1차적인 검사로 쓰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북아시아 여성들은 유선조직이 빡빡하게 많은 치밀(고밀도) 유방이 많아서 유방촬영술만으로는 작은 크기의 유방암을 놓칠 수 있다. 따라서 조기 발견을 위해선 더 정밀한 유방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전은주(전은주마미유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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