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슈퍼카 페스티벌 성공주역 김해운씨

입력 2007-06-12 09:36:43

"많은 위험 부담을 안고 전시회를 준비했는데 큰 성공을 거둬 한숨 놓았습니다. 고생한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10일 폐막한 '2007 슈퍼카 페스티벌'의 성공주역 김해운(36·대구EXCO 전시팀) 씨.

이번 전시회는 대구EXCO의 하루 관람객과 대회 최다 관람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6일간 전체 관람객은 25만 명. 이전에 가장 많은 관람객을 모았던 지난해 '한국모터사이클쇼'의 12만 명 기록을 두 배나 넘게 갈아치웠다. 하루 입장객도 10일 7만 5천 명을 기록, 이전 하루 입장객 최다기록 2만 5천 명을 가볍게 넘었다.

슈퍼카 페스티벌이 대성공을 거두기까지는 김 씨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6 한국모터사이클쇼가 열리기 한 달 전인 지난해 9월. 이 전시회엔 슈퍼카 한 대가 관람객의 눈길끌기용으로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시회 참가 약속을 한 혼다, 할리 데이비슨 등 모터사이클 회사들이 갑자기 불참을 통보, 대구EXCO는 비상이 걸렸다. 사장을 비롯한 임원, 전시팀 직원 모두 포기하고 다른 행사를 준비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씨는 "아직 5%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 반드시 전시회를 성사시키겠다."고 설득, 모터사이클 회사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김 씨는 혼다 등 모터사이클 회사 국내법인 CEO 사무실에 죽치고 앉아 참가를 설득했다. 혼다 사장의 경우 광주출장지역에까지 따라가 이틀을 설득했다. 김 씨의 정성에 감동한 CEO들은 마침내 참가를 결정, 전시회가 무사히 진행됐다.

마침 구색용으로 전시한 '페라리'가 큰 인기를 끌자 김 씨는 '바로 이거다.'하고 아이디어를 냈다. 에이전트와 함께 내년에 슈퍼카 전시회를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

김 씨는 모터 사이클쇼를 끝낸 후 곧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개인 슈퍼카 소장자와 슈퍼카를 취급하는 에이전트 등을 수배, 20여 대의 물량을 찾아냈다.그러나 소장자들은 온갖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어르고 달래기를 반복하고 '건전한 자동차 문화 확산'을 명분으로 한 사람 한 사람 설득해 나갔다. 어떤 소장자는 앞뒤로 경호차를 붙이고 노출이 안 되도록 컨테이너 차량으로 운송할 것 등을 요구했다. 마침내 지난 4월 구두 합의를 끝내고 계약단계. 김 씨는 불참시 손해배상까지 받을 수 있도록 계약서를 만들고 변호사 공증까지 받는 이중삼중의 안전장치까지 받은 뒤 안심할 수 있었다. 김 씨는 한 소장자와 퍼즐모터스(수입사)는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공개해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무상임대해 주었다고 밝혔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