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구미 4단지 명품화를 위해

입력 2007-06-07 07:34:00

▲ 반홍섭 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장
▲ 반홍섭 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장

구미제4단지가 구미, 경북의 희망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나아가 우리 직원들의 자긍심까지 드높아지는 것을 느낀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IMF시기에 사업을 착수한 구미제4단지는 구미시, 수자원공사, 기업, 시민들의 협력과 노력이 함께 일구어 낸 역경을 극복한 작품이기에 이들 기관과 구미시민 모두가 애착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경북도, 구미시, 수자원공사, 구미상공회의소, 산업단지공단 등 관계기관이 힘을 합쳐 외국기업유치활동을 펼쳐 30만 평 정도의 외국인투자지역을 100% 분양완료했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지자체의 모범이 됐고 칠곡, 김천의 동반성장이라는 간접효과도 가져왔다.

수익성토지인 상업용지의 조기분양과 산업시설용지의 '先(선) 가격할인 後(후) 가격정상화' 정책으로 국내외 기업을 최우선 유치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2000년 분양가격이 조성원가대비 74%에서 2007년 상반기 현재 8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분양률이 상업용지는 90%, 산업시설용지는 53%를 상회하고 있다. 입주기업의 증가(133개 사)와 공장가동(77개 사)으로 산업시설용지의 가격정상화 시점에 도달했다.

이제 구미제4단지의 배후주거·산업확장단지가 구상단계를 넘어 구체화되고 있고 또 다른 구미, 경북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세계화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구미의 명품도시화 전략도 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환경과 문화 개념을 도입하여 조성 중인 도시자연공원, 한천의 생태하천화, 주차용지 확보 등은 기존의 1, 2, 3공단에서 부족한 환경기능과 문화기능을 보완한 다른 도시 공단과의 차별화가 투자요인이 되고 있다.

산업시설용지를 조성원가 이하로 계속 공급한다면 우선 환경과 문화개념의 인프라 투자가 축소되어야 하고, 적정 수준의 주차장 확보가 어려운 등 기존공단과의 차별화된 환경조성이 불가능하다. 또한, 초기 투자의 어려움에도 불구, 구미제4단지를 선택한 기업가들이 시장경제의 보상을 받을 수도 없다. 이는 전용임대단지의 청약부진에서 볼 수 있다. 임대보다는 직접투자에 따른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데다 담보를 통한 자금조달의 어려움 등이 주요 기피사유가 되고 있다. 기존 1, 2, 3공단의 지속적인 가격상승, 개별입지의 어려움으로 공장용지 부족사태가 발생하고 대구, 칠곡 등 인근지역 공단은 평당 100만 원대 가격형성 등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게 된다. 즉 기존입주업체의 투자가치보호, 분양용지가격 왜곡방지, 인근산업단지 분양가격 등을 고려한 가격정상화 추진에 대해 관계기관들이 한목소리를 내야 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

지금부터 구미제4단지 브랜드 구축을 통한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 유치기업의 확대투자와 협력기업의 연계투자 유도, 세계 수준의 미관조성을 통한 명품브랜드 구축에 기여하고 브랜드구축과 통합마케팅활동의 큰 그림을 그려나가야 할 것이다.

저가제품전략에 따라 대기업 공장의 제3국 이전 러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연구개발+부가가치창출형의 고품격 공단조성도 함께 추진돼야 할 것이다.

구미제4단지와 연계개발구상 중인 배후확장단지의 개발방향은 환경+생태+문화개념이 도입된 세계 수준 브랜드의 첨단산업도시 조성으로 적정가격과 고급품질이 주요 경쟁요인이 돼야 한다.

구미제4단지는 이제 IMF극복 모범사례를 넘어서 세계수준의 브랜드구축이라는 벅찬 과제를 해결할 시점에 와 있다. 해결 여부에 따라 지방의 중소도시로 머물 것이냐 세계의 명품도시로 웅비할 것이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반홍섭 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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