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지역의 한 초등학교 결손가정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봉사대를 조직해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노인들을 돕고 있어 칭송이 자자하다.
특히 넉넉지 않은 처지의 어린이들이 시작한 선행이 이제는 전교생에게 전파돼 정이 넘치는 학교가 되고 있다.
청송 현동면 소재 무의탁 노인 요양시설인'경북 작은자의 집'에 기거하는 노인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주인공들은 청송 도평초등학교의 '푸름이 봉사단' 이다.
지난해 봉사단이 구성된 이후 어린이들은 이곳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벌써 20여 차례 찾아 마음을 나누고 있다.
할머니 입에 과자를 넣어 드리고, 햇빛 한 번 제대로 못 받았을 할머니 발 씻겨드리기, 안마, 말동무 등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봉사대 방문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정춘선(78 ·청송 현동면) 할머니는"어린이들의 재롱이 있어 너무 고맙지. 휴일마다 와서 도움을 주고 인사도 잘해 참 예쁘다."고 자랑했다.
어린이들이 이렇게 정성을 다하는 이유는 베풀 때는 별 것 아닌 사랑도 받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큰 지 알기 때문.
전수빈(13·도평 초등학교 6학년) 양은 "저도 할머니 할아버지랑 사는데요, 항상 도움을 받기만 했는데 줄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이런 진심이 번지고 번져 어느새 전교생 100여 명인 이 학교에서 봉사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이 40명을 훌쩍 넘었다.
오현섭 지도교사는"어린이들이 서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조른다."며 "이곳에 오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대견해했다.넉넉지도 않고, 능숙하지도 않은 초등학생 봉사단이지만 사랑이 물질의 풍요에서 시작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이들은 보여주고 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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