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속 자족도시 '월배의 유혹'

입력 2007-06-06 07:32:49

2기 물량 8천여 가구 분양 시작

이달부터 대구 지역 최대 부도심 지역으로 발전하고 있는 달서구 월배지역 2기 분양이 시작된다.
이달부터 대구 지역 최대 부도심 지역으로 발전하고 있는 달서구 월배지역 2기 분양이 시작된다.

대구 지역 내 최대 부도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달서구 '월배 지역 2기 분양'이 본격 시작됐다.준공업 지역에서 주거 지역으로 바뀐 뒤 2004년 이후 월배 지구에서 지난해까지 분양된 단지는 모두 1만 6천 여 가구. 앞으로 남은 분양 물량은 8천여 가구로 2010년까지 모두 2만 4천여 가구가 입주를 마치는 '자족 도시'로 만들어지게 된다.

주택 업계에서는 "단기간 월배 지역에 워낙 많은 물량이 쏟아진 탓에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입주 프리미엄 형성이 쉽게 되지 않지만 단지 조성이 끝나면 지역 최대 부도심 권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도심 권내 유일하게 남은 대규모 택지란 점도 월배 지역만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월배 미래 가치.

준공업 지역에서 택지 지구로 변경된 월배 지구 내 부지는 30여만 평. 여기에 주변 공업지역에서 주거지역으로 바뀐 부지까지 포함하면 월배 지역 크기는 인근 대곡 지구의 3배인 70여만 평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향후 월배가 서남부권의 핵심 부도심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하철 1호선을 비롯 월배로와 앞산 순환도로 등 도심을 연결하는 간선망이 뛰어난데다 유천교~구마고속국도간 도로와 달성군 화원읍 명곡택지와~본리택지를 연결하는 도로가 잇따라 개통되면서 주변 정체 구간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또 고속도로 IC가 월배 지구와 바로 연결돼 있고 대구시 외곽을 잇는 4차 순환로가 완공되면 교통 접근성이 더욱 뛰어나게 될 전망이다.특히 성서와 달성군 현풍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신산업 벨트는 향후 '월배 가치 상승'의 최고 핵심으로 꼽힌다.

입주가 마무리된 성서 4차 단지에 이어 달성군 세천 지구 내에 40여만 평의 성서 5차 단지 조성 공사가 한창인데다 현풍 테크노폴리스도 올해부터 본격 조성에 들어감에 따라 월배 지역을 따라 논공~현풍~성서~칠곡을 잇는 대구권 최대의 배후 공단이 형성되게 된다.

분양대행사 장백 박영곤 대표는 "초·중·고가 잇따라 개교하는데다 대형 소매점과 병원 등 주변 상가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어 2, 3년 뒤에는 월배 모습이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라며 "인구 규모와 주변 편의 시설 규모 등을 감안하면 완전한 자족 도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분양되는 단지는

향후 월배에서 분양에 들어가는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1천 가구 규모의 대단지 위주라는 점이다.우선 이달에 분양하는 진천동 계룡건설의 경우 800가구에 이르며 현대산업 개발은 2개 블록에 분양 규모가 2천700여 가구에 이른다. 이중 1천300가구는 올해, 나머지는 내년에 분양할 계획으로 있다.

또 대한방직 부지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분이 1천700여 가구를 올 하반기 분양 예정으로 있으며 신일과 월드 건설도 대단지 분양을 준비중에 있다.

대단지 위주 택지 장점은 기부채납 도로나 공원이 상대적으로 많아져 주변 생활 환경이 쾌적해 진다는 것. 실제 기존에 분양한 업체뿐 아니라 앞으로 분양단지들은 기부채납 공원 외에도 단지 내 녹지율을 50%로 올린 '생태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몇 년 뒤가 되면 공장이 사라진 지역이 '푸른 녹지'로 변신하게 된다.

한편, 분양 가격은 30평형대 중심으로 700, 800만 원대 초반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감삼동 대우 30평형대가 900만 원 후반, 송현 주공이 800만 원대 중반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분양 가격은 낮은 편.

하지만, 일시적인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이 많고 입주가 지연된다는 점이 현재 월배 지구가 안고 있는 최대의 고민이다.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한 지역에 2만 가구가 분양된데다 정부 조치로 부동산 시장까지 가라앉으면서 현재 미분양 물량이 전체 분양 물량의 30% 정도에 이르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호전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입지조건 등을 감안한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괜찮은 주거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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