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를 밀반입한 후 집단으로 피워온 혐의로 해외 조기유학생 출신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안상훈)는 4일 태국에서 밀반입한 대마초 200g을 원룸과 학교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피워 온 혐의로 박모(28) 씨 등 포항지역 대학생 5명과 회사원 김모(29) 씨 등 모두 13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판매책인 박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대다수는 사업가나 전직 공직자, 부유층 등을 부모로 둔 미국 조기유학생 출신들로 서울 강남과 아파트, 별장, 학교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집단적으로 대마초를 상습 흡연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주범인 박 씨는 직접 돈을 모아 태국에까지 가서 대마초를 구입해 온 뒤 유학 당시 알고 지냈던 선후배들을 상대로 1g당 10만 원씩에 판매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초·중·고교를 다니면서 대마초를 피웠으며, 귀국한 뒤 국내에서 대학이나 직장을 다니면서도 외국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별다른 죄의식 없이 대마초를 피워왔다."며 "조기유학 병폐의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태국 현지 대마초 공급책들을 뿌리뽑기 위해 태국 마약청과 국제공조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국내 유통사범에 대해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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