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폰, KTF 우위 선점…2G폰, SKT 여전히 강세
영상통화가 가능한 3G(세대) 휴대전화의 등장, 단말기 추가보조금 지급 등으로 이동통신 시장이 과열되면서 SK텔레콤, KTF, LGT 등 3사가 '5월 휴대전화 대전'을 벌였다.
3월부터 촉발된 3사의 경쟁은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최고치에 이르다 5월 말부터는 다소 누그러지는 추세다.
영상휴대전화의 경우 KTF가 일단 기선을 제압했고 2G는 SK텔레콤이 여전히 우위를 지키고 있다. 번호이동을 통한 3사의 고객쟁탈전은 현재까지는 무승부로 판가름났다.
업체 관계자들은 "5월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4월보다 37만여 명 늘어났고, 가입보급률은 85.8%로 상승했다."며 "번호이동제 도입으로 치열한 가입자 유치경쟁을 벌였던 지난 2004년 1~5월과 같은 상황이 재연됐다."고 설명했다.
◆번호이동 누가 득 봤나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업계에 따르면 5월 중 KTF에서 SKT로 번호 이동한 고객은 26만 1천75명, SKT에서 KTF로 옮겨간 고객도 비슷한 26만 39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에도 SKT와 KTF가 서로에게서 빼앗은 고객은 각각 25만 9천658명, 25만 7천103명으로 비슷했다. 이 같은 양상은 올 들어 계속 이어져 1월 26만여 명, 2월 15만여 명, 3월 28만여 명이 양사에서 교환됐다.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어 타사 고객을 빼앗았지만 한편에서는 그만큼 타사에 고객을 넘겨 출혈경쟁만 한 셈이다.
그러나 이동전화 가입자는 크게 늘었다. 5월 이동전화 가입자 순증은 37만 명으로 4월 30만 명에 비해 증가했다. 이로써 2월부터 4개월째 30만 명 이상 순증을 이어가고 있어 이 추세대로 간다면 올 상반기 이동전화 가입자는 200만 명이 추가로 늘어나게 돼 총 가입자는 4천2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순 증가분은 LG텔레콤이 5월에 8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유치해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순증 점유율도 22.33%로 지난달 15.96%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KTF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KTF의 순증은 10만 명을 약간 웃돌아 점유율이 30%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비용부담에 따른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한 데 따른 것으로 시장점유율도 소폭 낮아졌다. SK텔레콤은 50.45%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
◆3G 영상통화 휴대전화 성적은
영상통화가 가능한 3G시장만 보면 KTF로의 고객 이동이 훨씬 많다. KTF는 지난 5월에 기존 이동통신 가입자 중 8만 5천933명을 유치했다. KTF의 2G 서비스에서 옮겨온 고객이 4만 4천255명(43.4%)으로 가장 많지만, SKT에서 옮겨온 고객도 3만 540명으로 30%에 달하며 4월에도 SKT에서 3만 명 가까이 유치했다. LG텔레콤에서 유치한 가입자는 11% 정도인 1만 1천138명이었다.
5월 말 현재 KTF의 3G 서비스 고객은 61만 7천여 명, SKT가 26만 6천 명으로 5월 말 기준 3G 가입자는 88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영상통화를 목적으로 가입했다기보다는 휴대전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모델이 예뻐서 구입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아직 영상통화 휴대전화에 대한 반응은 미지근하다.
KTF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KTF의 고객 중 2G와 3G의 비중이 역전되고 오는 2012년쯤에는 대부분의 이동통신 고객이 3G로 옮겨갈 것."이라며 "연말까지 3G 가입자 수를 270만 명 확보해 3G시장에서 확실한 선두를 지키겠다."고 공세를 예고했다.
SKT 측은 "3G 서비스는 영상통화 외에도 대용량에 걸맞은 부가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는데 아직 시장이 미흡하다며 내년 정도를 본격적인 마케팅 시점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SKT의 아성에 3G로 치고 나온 KTF의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다. 두 회사의 명암을 판단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형국이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 이동통신 서비스의 진화
이동통신 서비스 구분은 지금까지 상용화된 기술을 기준으로 1G(세대·음성 전화), 2G(세대·문자 데이터 교환), 3G(세대·영상 데이터 교환)로 구분하고 앞으로 등장할 4G(세대·멀티미디어 데이터 고속 교환)까지 기술표준이 논의되고 있다.
3G의 경우 국내서는 2003년 12월 처음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이라는 이름으로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휴대전화'가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3월부터 본격 상용화가 시작됐다.
4G의 경우 아직 기술표준화 단계지만 LG전자는 3일 자사의 멀티미디어 데이터 고속 전송 기술이 세계적인 통신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는 4G 표준화 그룹의 핵심 기술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여러 개의 데이터를 1천 분의 1초에서 100만 분의 1초 사이의 미세한 시간 차이를 두고 전송, 오류를 최소화하고 각 전송 채널 특성을 미리 파악해서 특성에 맞게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방식이다. 현재 상용화된 기술의 2~4배 이상 속도가 빠른 것으로 영화 한 편의 절반 분량인 700MB는 4분 40초 만에 무선 송수신할 수 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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