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말 시험을 서서히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학생들이 조금씩 지쳐 있다. 부모들로 마찬가지로 힘들어한다. 이런 때일수록 다음 사항에 유의하며 심기일전할 필요가 있다.
학습 능률이 떨어지고, 생활이 힘들수록 헛된 정보에 귀가 솔깃해진다. 'A학원은 내신관리를 잘해 준다. 어느 학원은 특정학교의 5년치 기말시험 문제를 다 분석해 주고, 예상 문제까지 준다. B학원은 어떤 과목을 잘하고 어느 선생은 무엇이 유명하다더라.'와 같은 밑도 끝도 없는 정보가 범람한다. 이런 소문은 특정 학원이나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작위적으로 허위 정보를 유포시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모든 정보가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공유되는 정보화 시대에는 정보의 부족보다는 정보의 과잉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많다. 입시 관련 정보가 특히 그렇다.
습관적으로 아침을 거르는 학생이 많다. 이제부터라도 가능하면 아침을 먹게 해야 한다. 아침을 거르면 오전에는 몽롱한 상태로 집중을 못하기가 쉽고, 점심때는 폭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 오후 시간에는 폭식의 영향으로 졸음을 견디기가 어렵다. 아침을 거르는 학생은 하루 종일 비몽사몽의 상태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일어나서 바로 식사를 못하면 학교에 가서라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아침 식사를 하는 학생이 일반적으로 성적이 높다는 사실은 여러 조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아직도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4당 5락'이란 말을 금과옥조로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다. 잠은 개인차가 있지만 대다수 수험생은 4시간 자고는 견딜 수 없다는 것이 수면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밤에 충분히 자지 않으면 수업 시간에 졸 수밖에 없다. 수험생에게 가장 달콤한 휴식은 잠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생활이 즐겁지 않고 집중력과 학습의 생산성이 떨어진다. 부모는 충분히 자고 깨어있는 시간에 집중해서 공부하라고 말해야 한다.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적어도 6시간 이상 자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집의 여건이나 분위기가 집 밖에서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가정도 있을 것이다. 집 밖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다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집에 있으면 TV나 컴퓨터와 같은 유혹 요인이 많다. 또한 집에 있으면 자고 싶은 유혹을 극복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집에서 이런 장애 요인을 극복할 수 없다면 어디에 있더라도 공부에 전념하기가 어렵다.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 장소에 관계없이 공부에 몰두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서 오후 11시 넘은 시간까지 자율학습을 하고 그 이후 시간에도 공부하러 밖으로 나간다. 새벽 한두 시까지 집 밖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활력 있는 학교생활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힘든 계절일수록 기본과 상식에 충실해야 한다. 집중과 휴식의 조화가 중요한 시점이다.
윤일현(교육평론가, 송원학원진학지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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